K팝이 세계 최고 권위 음악 차트인 빌보드에서 역사를 새로 썼다. K팝 남성 8인조 그룹인 스트레이 키즈가 빌보드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처음 진입한 앨범부터 7장 연속으로 1위에 올랐다. 이 차트 70년 역사에서 최초 기록이다.
빌보드는 “스트레이 키즈가 지난달 22일 발매한 정규 앨범인 ‘카르마’가 빌보드 200에서 1위에 올랐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앨범은 발매 첫 주였던 지난달 22~28일에 미국에서만 31만3000장이 판매돼 같은 기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이 됐다. 스트레이 키즈는 JYP엔터테인먼트가 2017년 선보인 K팝 그룹이다. 2022년 앨범 ‘오디너리’를 시작으로 맥시던트, 에이트, 합 등 7개 앨범을 연속으로 빌보드 200 정상에 올려놨다.
빌보드 200에 처음 진입한 앨범을 시작으로 앨범 7장을 연달아 1위에 등극시킨 가수는 이 차트가 1956년 생긴 이래 스트레이 키즈가 처음이다. 앨범 판매량을 집계하는 이 차트는 곡 순위를 기준으로 하는 ‘빌보드 핫100’과 함께 빌보드에서 가장 권위가 높은 차트로 꼽혀왔다. 이 차트에서 앨범 6장을 연속으로 1위에 올렸던 가수는 방탄소년단(BTS), 린킨파크, 데이브매튜스밴드 등이 있었다. 빌보드 200에서 1위 앨범을 가장 많이 가진 가수는 앨범 19장을 정상에 올렸던 비틀즈였다.
스트레이 키즈는 지난해 미국 CD 앨범 판매량에서도 테일러 스위프트에 이어 2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팬덤이 견고하다. 힙합을 기반 삼아 선명한 멜로디를 선보이는 게 이 그룹의 매력이다. 그룹 내 멤버 3명이 프로듀싱 팀을 꾸려 음악에 개성을 살리고 있다. 스트레이 키즈가 2년 2개월 만에 낸 이번 정규 앨범의 발매 첫 주 전세계 판매량은 303만장에 달한다. 스트레이 키즈의 앨범은 프랑스음반협회 앨범 차트와 독일 톱100 앨범 차트에서도 1위를 기록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이번 빌보드 200에선 다른 K팝 가수도 활약했다. 카르마 다음으로 많이 팔린 앨범은 ‘K팝 데몬 헌터스’의 OST 앨범이었다. 5주 연속이자 6번째 2위 기록이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