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제 잘래" 한마디 했는데…커튼 치고 조명 끄는 'AI홈'

입력 2025-09-01 11:02
수정 2025-09-01 11:03
LG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에서 집 안팎의 인공지능(AI)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하나로 연결하는 통합 AI홈 솔루션을 선보인다.

1일 LG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가전 전시회 'IFA 2025'를 통해 통합 AI홈 솔루션 'LG 씽큐 온'을 선보일 예정이다. IFA는 오는 5일 개최된다.

LG 씽큐 온은 생성형 AI를 탑재해 사용자와 대화하면서 맥락을 이해하고 생활패턴을 학습·예측한 다음 자동으로 최적의 환경을 조성한다. 예컨대 사용자가 "나 이제 잘래"라고 말하면 조명·커튼을 제어하고 에어컨 온도를 조절할 뿐 아니라 공기청정기를 저소음 모드로 바꾼다.

또 외출할 때 "에어컨 끄고 로봇청소기 돌려줘. 한 시간 후엔 제습기 틀어줘"라고 한 번에 여러 명령을 지시해도 모두 수행할 수 있다. "침실에 있는 조명 모두 꺼줘"라는 식으로 공간별로 기기를 제어할 수도 있는 데다 여러 가전을 한 번에 켜고 끄는 것도 가능하다.

와이파이·쓰레드 등 다양한 연결 방식을 지원하는 개방형 스마트홈 연동 표준인 '매터' 인증을 받아 폭넓은 연결성도 갖췄다.

특히 이번 전시에선 씽큐 온과 함께 연내 출시할 'LG IoT 디바이스' 9종을 선보인다. LG IoT 디바이스는 △스마트 도어락 △보이스 컨트롤러 △스마트 버튼 △스마트 플러그 △스마트 조명 스위치 △공기질 센서 △온습도 센서 △도어 센서 △모션·조도 센서 등이다. 씽큐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한 번에 편리하게 제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각 방에 보이스 컨트롤러를 설치한 고객은 거실의 씽큐 온을 중심으로 집안 어디서든 가전과 IoT 기기를 대화로 제어한다. 작동 완료 알림 등을 받을 수도 있다. 뉴스·날씨·일정도 확인 가능하다.

스마트 도어락으로 아이가 문을 열고 집에 들어오면 보호자에게 알림을 보내거나 고객이 미리 설정한 주기에 맞춰 에어컨·공기청정기를 자동으로 가동할 수 있다.

스마트 기능이 없는 가전도 씽큐 IoT와 씽큐 온을 통해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스마트 플러그를 헤어드라이어나 선풍기에 연결한 상태로 외출하더라도 원격으로 전원을 차단할 수 있는 식이다. 습기가 취약한 베란다·드레스 룸에 온습도 센서를 부착하면 습도가 높아졌을 때 씽큐 온이 연결된 에어커이나 제습기를 가동한다.

LG전자는 또 AI 가전과 IoT 기기를 차량과 결합해 고객의 생활과 이동방식을 새롭게 정의한 콘셉트카 '슈필라움'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AI홈 경험을 실내에 그치지 않고 사용자가 머무르는 모든 공간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정기현 LG전자 HS플랫폼사업센터장(부사장)은 "생성형 AI를 탑재한 ‘LG 씽큐 온’은 고객의 생활을 혁신적으로 바꿀 통합 AI홈 솔루션의 핵심"이라며 "가전과 IoT 기기를 하나로 연결·제어하면서 고객과 함께 진화하는 AI홈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