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폭 행보' 조국 복귀 후 혁신당 지지율 다시 2%대로 [정치 인사이드]

입력 2025-09-01 11:06
수정 2025-09-01 11:07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2.5%를 기록하며 12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3%에서 움직이던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의 광복절 특별사면 후 일시적으로 6% 가까이 올라가면서 거대양당 중심의 정치판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2주 만에 지지율이 원상 복구된 것이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8~2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0.7%포인트 떨어진 2.5%로 집계됐다. 12주 만의 최저치다. 통상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1~3%대에서 움직여왔다. 그러다 조 원장이 사면된 후 지지층이 몰리면서 5.7%까지 올랐다.

조 원장이 없던 시절보다도 낮게 나온 것이다. 사면 후 '로키'(low key·저자세)를 보여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조 원장이 광폭 행보를 보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면 후 그의 왕성한 정치 활동에 민주당에서도 반발이 나왔다. 조 원장의 사면을 처음으로 요구한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사면을 건의했던 당사자로서 지금의 모습은 당혹스럽다"며 "이런 모습들이 국민들에게 개선장군처럼 보이는 것은 아닐지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조 원장은 지난 15일 출소 후 전날까지 17일간 총 77개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조 원장은 여러 인터뷰를 통해 내년 지방선거나 보궐선거를 노릴 계획을 밝혔다.

특히 사면 후 첫 게시물은 '된장찌개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그가 올린 된장찌개 사진이 고급 한우 전문점에서 고기를 먹은 후 제공되는 메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국민의힘 등을 중심으로 조 원장이 "위선적으로 서민 코스프레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조 원장은 "사위가 고깃집을 예약해 줬다"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조 원장은 1일 광복절 사면 뒤 당 지도부 회의에 처음 참석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우리는 극우 정당 국민의힘을 깨부수는 망치 선이 돼야 한다"며 "망치선 선원이 돼 역할을 하겠다. 원장으로 당 리부트를 추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생 정치 인권 3대 개혁 구체화 △내실 강화와 외연 확장 △민주 진영 담론과 집단 지성을 연결하는 싱크탱크를 언급하며 "리부트된 혁신당으로 찾아뵙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주 대비 더불어민주당은 0.9%포인트 오른 46.7%, 국민의힘은 0.6%포인트 오른 36.1%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와 조 원장 사면에 따른 반감 등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최근에는 소폭 올랐으나 조 원장 등의 사면이 언급된 후부터 50%대로 내려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원장을 향해 "감옥에 다녀왔지만, 교정·교화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직격했다. 개혁신당은 이주 3.7% 지지율을 받으면서 오차범위 내긴 하지만, 조국혁신당을 제치고 3번째로 높은 정당지지율을 받았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5.1%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