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자의 세대별로 국내와 해외시장 선호도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업계 종사자인 증권사 직원들도 세대와 성별에 따라 각기 다른 지역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직원일수록 연금 계좌로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주식에 간접 투자하는 성향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한양증권이 지난 8월 도입한 사내 연금저축펀드 매칭프로그램을 시행 한달을 맞아 임직원들의 투자 성향을 분석한 결과, 2030세대 임직원의 51%는 글로벌 주식형 펀드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4050 세대는 국내 주식형 펀드를 선택한 비율이 61%에 달했다.
한양증권은 지난달부터 계열사인 KCGI자산운용이 운용하는 5개 연금저축펀드에 임직원이 연금계좌로 투자하면 월10만원까지 회사가 동일 금액을 지원하는 제도를 시행했다. 펀드별 가입 현황을 보면 국내주식 중심 주식형 펀드인 ‘KCGI코리아증권투자신탁1호’가 전체의 44%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선택을 받았고, 글로벌 주식에 분산투자하는 재간접형 펀드 ‘KCGI샐러리맨증권자투자신탁’이 37%로 뒤를 이었다.
국채 및 우량 회사채 위주의 채권혼합형 펀드 ‘KCGI코리아증권투자신탁’은 10%, 국내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 ‘KCGI코리아스몰캡증권투자신탁’은 7%, 은퇴자에 맞춘 채권혼합 재간접형 펀드 ‘KCGI디딤프리덤평생소득TIF증권자투자신탁’은 2%를 기록했다.
펀드 가입 임직원의 88%가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형 자산에 투자한 가운데 '세대'에 따라 선호 지역이 명확히 갈렸다는 평가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4050세대는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국내 주식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고, 2030세대는 미국 등 글로벌 시장의 구조적 성장성과 리스크 분산 효과를 더 크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확인됐다. 남성 임직원은 국내 주식형 펀드를 가장 많이 선택한 반면, 여성 임직원은 국내와 글로벌의 선택 비율이 거의 동일했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여성 임직원 중 2030세대의 비중이 높아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