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에이프릴바이오, 美에보뮨 기술이전 신약 임상 환자모집 완료

입력 2025-09-01 08:55
수정 2025-09-01 09:43
에이프릴바이오가 지난해 미국 바이오텍 에보뮨에 기술이전한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후보물질 APB-R3(에보뮨 개발명 EVO301)의 임상 2a상 환자 모집이 완료됐다. 예정대로라면 올해 안에 임상이 마무리되고, 내년에는 주요 결과가 공개될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에보뮨이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진행 중인 APB-R3 임상 2a 시험에 필요한 환자 등록을 최근 모두 끝냈다. 임상정보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스에 따르면 임상시험 상태도 ‘환자모집 중’(recruiting)에서 ‘모집 완료’(active, not recruiting)로 변경됐다. 에보뮨이 계획한 일정대로 11월이면 임상이 완료될 수 있을 거란 평가가 나온다.


전체 모집 규모는 60명이다. 지난 3월 첫 환자 투여를 시작하고 환자별로 12주 관찰을 진행하고 있다.

APB-R3는 에이프릴바이오가 자체 개발한 지속형 단백질 의약품으로 지난해 6월 에보뮨에 기술이전됐다. 계약 규모는 총 4억7500만 달러(약 6550억원), 선급금 1500만 달러 수준(208억원)이다. 기술이전 이후 후보물질명은 EVO301로 바뀌었으며, 글로벌 임상의 바통은 에보뮨이 넘겨받았다.

작용기전은 인터루킨18(IL-18) 결합단백질(IL-18BP)을 기반으로 한 융합단백질이다.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사이토카인인 IL-18 신호를 차단해 면역 과잉반응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에이프릴바이오의 SAFA(Serum Albumin Fab-Associated)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혈청 알부민과 결합함으로써 반감기를 늘리고 약효 지속성을 확보했다. 쉽게 말해, 기존 단백질 약물보다 오래 체내에 머물며 염증 반응을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한 신약이다.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시장은 듀피젠트(사노피·리제네론) 같은 IL-4/IL-13 차단제, JAK 억제제(린버크, 사이브린 등)가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주사 투여 주기, 피부 가려움 개선 한계, 장기 안전성 문제 등 미충족 수요가 남아 있다. APB-R3는 다른 염증 경로인 IL-18 신호를 겨냥해 차별화를 꾀한다는 점에서 차세대 치료 옵션으로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스케줄상 내년에는 에이프릴바이오의 다른 파이프라인인 APB-A1과 APB-R3의 임상 결과가 연달아 발표될 예정”이라며 “회사의 성장 모멘텀을 확인할 수 있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 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2025년 9월 1일 8시55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