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역서 100여점 야외 조각 전시…서울조각페스티벌 개막

입력 2025-09-01 11:32


서울 전역이 올가을 ‘지붕 없는 조각 미술관’으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두 달간 ‘제2회 서울조각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이날 밝혔다.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리는 개막전을 시작으로 서울식물원, 보라매공원, 북서울꿈의숲 등 10곳에서 세계적 수준의 조각 작품 100여 점이 시민과 관광객을 맞는다.

올해 페스티벌의 백미는 ‘서울조각상’ 결선 진출작 14점이다. 시민 QR투표(50%)와 전문가 평가(50%)를 합산해 대상을 선정하며, 대상작은 노을공원에 3년간 전시된다. 올해 공모 주제는 ‘생동하는 서울: 나비의 날갯짓’으로, 98명이 응모해 중국 국적 작가도 포함됐다. 서울조각상이 국제적 공모전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예술감독 초청 기획전에서는 광화문 세종대왕상 제작자 김영원, 바티칸 대성당에 동양인 최초로 조각을 설치한 한진섭 등 원로·중견 작가 10인의 작품이 선보인다. 박선기, 이일호, 성동훈, 이환권 등 국내 중견 작가들도 참여해 숯, 소나무, 돈키호테, 극사실주의 등 개성 넘치는 조형 언어를 선보인다. 민간협력전시는 한국조각가협회와 크라운해태 아트밸리가 참여한다.

서울시는 시민 관람 편의를 위해 배우 고두심 서울시 명예시장을 오디오 도슨트로 초청했다. 고씨의 목소리로 입선작 해설을 들을 수 있고, 뚝섬한강공원 현장 모니터에서는 작가 인터뷰 영상이 상영된다. 축제 개막식은 이날 오후 4시에 열린다. 발레·클래식 공연과 함께 조각 토크콘서트도 마련됐다. 토크콘서트에는 김영원 조각가, 지난해 서울조각상 대상 수상자 강성훈 작가, 문소영 중앙일보 논설위원, 이후창 서울예술감독이 참여한다.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뚝섬한강공원 메인 전시 기간(9월 1~7일)에는 ‘조각놀이터’, ‘나도 조각가’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올해는 ‘약자동행 in 서울조각페스티벌’ 부스를 신설해 시민이 협업 조형물 제작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매일 오후 5시에는 버스킹 공연도 열린다.

연계 전시 ‘서울조각전시+’는 서울식물원, 보라매공원 등 10곳에서 6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해 열린다. 도심 한 평(3.3㎡) 공간을 활용한 ‘한평조각미술관’ 프로젝트도 동시 진행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조각 작품은 도시의 품격과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힘”이라며 “서울 어디서나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는 도시, 예술이 일상이 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