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도 기부"…기업 낭독봉사 확산

입력 2025-08-31 17:08
수정 2025-09-01 00:29
‘자선 사업이나 공공사업을 돕기 위해 돈이나 물건 따위를 대가 없이 내놓음.’

국어사전이 풀이한 ‘기부’의 의미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다양해지면서 기부의 정의도 확대되고 있다. ‘목소리’가 그중 하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임직원은 지난 30일 책을 낭독·녹음해 오디오북을 제작하는 기부 행사를 열었다. 여행 동화와 일반 동화 등 총 8권을 읽어줄 20명을 뽑기 위해 사전 신청을 받았다. 아나운서, 리포터 경력이 있거나 기내 방송 경험이 풍부한 승무원 등이 선발됐다.

이들은 녹음에 앞서 전문 성우에게 교육을 받았다. 녹음된 음성은 오디오북에 담겨 지역 시각장애인학교 등에 전달될 예정이다. 삼표그룹, GC녹십자, HD현대오일뱅크 임직원도 최근 목소리 기부 봉사활동을 벌였다.

목소리 기부가 늘어나는 것은 공연·전시·출판업계에서 시각장애인과 다문화가정 같은 문화 취약계층을 위한 오디오 해설이 확산한 데 따른 움직임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독서 접근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전시 해설을 위한 오디오 도슨트는 연예인의 단골 재능기부 분야다. 배우 이병헌 씨는 지난해 국립생태원이 개최한 기후 환경 사진 프로젝트 ‘컨페션 투 디 어스’ 전시의 오디오 해설을 녹음했다. 배우 차주영 씨는 최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함께 광복 80주년 기념 ‘빛을 담은 항일유산’ 특별전의 도슨트로 참여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