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부터 예금자보호 1억까지…아직 남은 '年 3%' 예금은

입력 2025-08-31 17:19
수정 2025-09-01 15:38
9월부터 예금자 보호한도가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은행별 예금금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거래한 은행이 파산해도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두 배로 늘면서 안전하게 굴릴 목돈은 금리가 높은 은행에 몰아넣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시장금리가 거듭 하락 중인 만큼 0.1%포인트라도 이자를 더 챙길 수 있는 상품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연 3% 남아 있는 2금융권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주요 새마을금고에서 취급하는 1년 만기 예금 금리는 연 3% 이상이 대부분이다. 울산 강남새마을금고에선 최고금리가 연 3.7%인 ‘블록(Block)예금’을 판매 중이다. 블록예금은 추가 입금과 예치한 금액별 분할인출이 가능한 예금상품이다.

서울 청담동새마을금고(연 3.2%), 부산 해운대새마을금고(연 3.2%), 전남 나주 새마을금고(연 3.1%) 등 다른 새마을금고에서도 대부분 연 3% 이상의 예금금리를 내걸었다. 다른 상호금융 중에선 광주어룡신협(연 3.15%), 으뜸신협(연 3.10%), 보목신협(연 3.10%) 등이 연 3%대 이자를 주는 정기예탁금 상품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상호금융의 경우 정부가 이자 및 배당소득세(14%) 면제 혜택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현실화해도 당장 내년에 적용되는 세율은 5%다.

저축은행 중에선 조은저축은행(연 3.3%), HB저축은행(연 3.26%), 동양저축은행(연 3.26%) 등이 연 3.2% 이상의 금리를 내세웠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서 판매 중인 308개 정기예금(1년 만기)의 평균 금리는 연 3.0%다.

1금융권에선 수협은행의 첫만남우대예금 금리가 연 2.9%(최고금리 기준)로 가장 높다. 기본금리는 연 1.85%지만 최근 1년간 수협은행 예·적금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1%포인트, 마케팅 동의 시 0.05%포인트 우대금리가 붙는다. 이 은행에는 우대금리 없이 기본으로 연 2.7% 금리를 제공하는 ‘헤이정기예금’도 있다. SC제일은행(e그린세이브예금)과 제주은행(J정기예금)도 최고 연 2.75% 금리를 내걸고 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중 가장 금리가 높은 상품은 농협은행의 NH고향사랑기부예금(최고 연 2.6%)이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나머지 네 곳의 정기예금은 모두 최고금리가 연 2.45%다. ◇원금 1억원이면 이자 보호 못 받아초특급 고금리 상품이 나오더라도 한 금융회사에 1억원을 꽉 채워 예금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해당 금융회사가 파산하면 원금만 건지고 이자는 받지 못할 수도 있어서다. 예금자보호법은 원리금(원금+이자)을 기준으로 보호 한도를 규정하고 있다. 예컨대 원금이 9800만원, 금리가 연 3%인 예금에 가입했다면 이자 294만원 중 94만원은 보호 대상에서 제외된다.

가입한 예·적금 원리금이 1억원을 넘는다면 이 금융회사의 경영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2금융권에선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부실 확대로 건전성이 나빠진 회사가 많다. 매출과 순이익 외에 꼭 확인해야 할 핵심 지표로는 순자본비율,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비율 등이 꼽힌다. 저축은행은 분기마다, 각 지점이 하나의 법인인 상호금융은 반기마다 경영실적을 공시한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