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한학자 총재 "정치청탁·금전거래 지시한 적 없어" 첫 입장

입력 2025-08-31 10:39
수정 2025-08-31 13:23

한학자 통일교 총재는 31일 “어떤 불법적인 정치적 청탁 및 금전 거래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 총재는 이날 오전 예배에서 통일교 전 세계 지도자와 신도에게 내놓은 ‘참어머님 특별 메시지’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나의 지시로 우리 교회가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허위 사실이 유포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조사 중인 이른바 ‘권성동 청탁 의혹’에 대해 반박한 것으로, 한 총재가 해당 의혹이 불거진 이후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 총재는 처음에 인사말만 전한 뒤, 입장문의 주요 내용은 통일교 내부방송 아나운서가 대독하는 방식으로 메시지 발표가 이뤄졌다.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특검에 진술한 내용에 따라, 한 총재는 윤 전 본부장이 2022년 1월 통일교 행사 지원 등을 요청하며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제공한 일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권 의원이 2022년 2∼3월 한 총재를 찾아가 큰절하고 현금이 든 쇼핑백을 받아 갔다는 의혹, 한 총재의 해외 원정도박 수사 정보를 통일교 측에 흘려 수사에 대비하도록 했다는 의혹도 특검의 수사 대상이다.

이와 함께 2022년 4∼7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백 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도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