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카, 990원 소금빵으로 빵값 논란 직격…“시장에 파동이라도”

입력 2025-08-30 13:33

경제 유튜버 슈카가 ‘빵값은 왜 비싼가’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초저가 베이커리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990원 소금빵, 1990원 식빵 등 파격적인 가격으로 책정된 이번 실험은 치솟는 빵값 구조에 대한 문제의식과 동시에 소비자에게 ‘합리적 가격’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려는 취지다.

슈카월드는 공간·브랜드 기획사 글로우서울과 협업해 30일인 오늘 서울 성수동에서 ‘ETF 베이커리’를 운영한다. 주요 메뉴 가격은 소금빵·베이글·바게트 990원, 식빵 1990원, 명란바게트 2450원, 단팥빵 2930원 등이다. ‘빵플레이션(빵+인플레이션)’ 현상에 문제의식을 제기하고 빵값 구조와 원재료 비용을 직접 공개하겠다는 취지다.

슈카는 “식품 가격이 소비자 한계에 도달했다. 특히 빵값이 미쳐 날뛰고 있다”며 “가격이 낮은 빵을 만들어 본다면 시장을 흔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도전이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모르지만 경쟁을 통해 빵값이 낮아질 수 있다는 희망이나 파동만 있어도 제 할 일은 충분히 하지 않았나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팝업에는 브랜드 기획 전문가 유정수, 글로우서울 헤드 셰프 정진욱 등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그러나 초저가 베이커리 팝업스토어에 자영업자와 소비자 간 찬반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제빵사 A씨는 “빵 하나 원가만 1000원인데 990원은 불가능하다”며 “폭리 이미지가 씌워질까 두렵다”고 했다. 또 다른 제빵사 B씨는 “손님들이 ‘왜 이렇게 비싸냐’며 발길을 돌린다. 새벽부터 고생하는데 허무하다”고 말했다.

소비자 반응은 긍정적이다. 온라인상에서는 “소금빵을 4000원에 파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싼 가격이 왜 욕먹느냐”는 의견이 이어졌다. 15년차 제빵사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한국 제빵 시장은 지나치게 고급화됐다”며 “일본만 봐도 가성비 있는 원재료가 끊임없이 개발되는데 한국은 20년 전 마가린 그대로 팔며 연구개발을 안 한다”고 지적했다.

응원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누리꾼은 “유명 경제 유튜버가 이런 안 해도 되는 일에 직접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며 “비싼 빵값 구조를 공론화하는 계기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누군가는 불편하겠지만, 이런 실험이 있어야 시장이 조금이라도 바뀌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다만 “팝업 특성상 가능한 가격인데 이를 일반 빵집과 비교하는 건 무리”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슈카에 등장한 베이커리 전문가는 “박리다매라면 싸면서 맛있는 빵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빵값이 비싼 이유는 높은 인건비(28.7%), 복잡한 유통 구조, 밀 수입 의존도 등이다. 이는 식품 제조업 평균(8.1%)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특히 프랜차이즈는 빵 원가 중 판매관리비 비중이 42.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