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죽신'이라더니"…수도권 신축은 집값 더 올랐다

입력 2025-08-29 09:27
수정 2025-08-29 09:28

부동산 시장에서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이라는 신조어가 유행처럼 퍼질 정도로 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신축 아파트의 가격도 구축보다 더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최근 2년간(2023년 7월~2025년 7월) 수도권 아파트 연령대별 매매가격지수는 준공 5년 이하 아파트가 6.11%로 가장 높았다. 이어 △5년 초과~10년 이하 5.70% △10년 초과~15년 이하 5.19% △15년 초과~20년 이하 4.71% △20년 초과 3.95% 순으로 나타났다. 신축일수록 가격 오름폭이 크다는 점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신축 아파트는 단열, 난방, 환기 성능이 상대적으로 우수하고, 공간 효율성을 반영한 특화설계, 여유로운 주차장과 최신식 커뮤니티 시설, 스마트홈 및 보안 시스템 등으로 실거주 만족도가 높다. 반면 20~30년 이상 된 구축 아파트는 건물의 노후화, 유지·보수 비용 부담,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수요자들에게 외면받으면서 신축과 가격 차이라 벌어지는 모습이다.

공급 부족에 따른 희소성도 신축 아파트 선호를 부추기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도권 공동주택 분양 승인 물량은 4만986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200가구 대비 18.35% 감소했다. 주택 인허가 물량은 7만3959가구로 22.7% 증가했지만, 착공 물량은 6만5631가구로 8.41% 줄어들며 중장기적인 공급 위축 우려가 커졌다.

지난 6월 27일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수도권 전반적으로 거래량은 줄었지만, 신축 아파트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6·27 대책 시행 이후 60일간(6월 28일~8월 26일) 경기도에서 거래량 상위 10개 단지 중 8곳이 입주 5년 이하이거나 입주 예정인 신축 단지로 조사됐다.

다만 분양가 상승과 대출 규제 영향으로 대형보다 가격 부담이 덜한 중소형 평형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양상이다. 성남시 수정구 '산성역헤리스톤'은 전체 거래 63건 거래 중 52건이 전용면적 60㎡ 이하에서 이뤄졌다. 의왕시 '인덕원자이SK뷰'도 39건의 거래 가운데 33건은 전용 59㎡ 이하였다. 안산시 단원구 '안산푸르지오브리파크'(32건 중 28건)와 안양시 동안구 '평촌어바인퍼스트'(34건 중 26건) 역시 중소형 위주 거래가 두드러졌다.

일부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도 체결됐다. 의왕시 '의왕더샵캐슬' 전용 59㎡는 7억5000만원, 안양시 동안구 '평촌자이아이파크' 전용 59㎡도 8억5000만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주거 성능 및 만족도와 향후 주택 공급 부족 우려가 맞물리면서 신축 아파트 선호가 커지고 있다"며 "다만 분양가 상승과 대출 규제가 맞물리면서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 특정 지역과 중소형 평형으로의 쏠림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ndFragment -->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