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투기 사과했지만"…방송 전부터 '민폐 드라마'로 찍혔다

입력 2025-08-29 07:41
수정 2025-08-29 08:12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현혹' 제작사가 촬영 중 발생한 쓰레기 무단 투기 의혹을 해명하고 사과했지만, 과태료를 부과해야 한다는 민원이 접수돼 행정기관의 판단에 이목이 쏠리게 됐다.

28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 '드라마 '현혹' 촬영팀 무단투기, 과태료 부과 및 재발 방지 요청'이라는 민원이 접수됐다.

접수자는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족은노꼬메 오름(산림) 일대(제주시 관계부서 통화 확인으로 촬영 장소 특정)에서 드라마 '현혹' 촬영팀의 쓰레기 방치(무단투기 의혹) 정황이 확인돼, 제주시(애월읍)에 과태료 부과 및 재발 방지 대책을 공식 요청했다"며 "현재는 현장 정리가 이뤄졌으나, 최초 제보 시점에는 다량의 생활폐기물이 확인되었고, 부탄캔이 촬영자료와 함께 발견된 정황에 비추어 화기(인화물질) 반입 가능성도 제기된다"면서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본 건은 기본적으로 '폐기물관리법' 제8조 위반에 해당하며, 시행령에 따라 사업활동 과정에서 발생한 생활폐기물을 수거장소 외에 버린 경우 1차 100만원 과태료 부과가 가능하다"며 "장소가 산림인 점을 고려하면 '산림보호법' 제16조·제57조 적용도 검토 대상이며, 불 사용·화기 반입(제34조)이 입증될 경우 별건 과태료 부과 여지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100만원의 과태료 부과와 산린보호법 위반 혐의 고발, 향후 촬영 허가·협조 조건 강화와 처리 결과의 서면 공개 등을 요구했다.

앞서 한 네티즌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드라마 촬영하고는 쓰레기를 숲에. 어휴 팬분들이 보낸 커피홀더랑 함께"라는 글과 함께 현장을 담은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쓰레기 더미와 함께 부탄가스 등도 방치돼 있었고, 한 배우가 보낸 커피차 컵홀더까지 그대로 있었다.

작성자는 드라마 제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컵홀더에 붙언 배우의 사진이 한 팬덤에서 최근 촬영장으로 보낸 것과 동일한 것이 알려지면서 '현혹'이 특정됐다.

결국 '현혹' 측은 "촬영이 늦게 끝나 어둡다 보니 꼼꼼하게 현장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며 "상황을 인지하고 촬영장과 유관 기관에 사과 및 양해를 구하고 바로 쓰레기를 정리했다. 현재는 모두 정리된 상태"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촬영 후 현장을 잘 마무리 짓지 못해 불편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앞으로 촬영에 더욱 만전을 기하고 주의하겠다"고 사과했다.

'현혹'은 1935년 경성, 반세기가 넘도록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아 의혹과 소문이 가득한 매혹적인 여인 송정화의 초상화를 의뢰받은 화가 윤이호가 그녀의 신비로운 비밀에 다가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한재림 감독이 연출, 배우 수지, 김선호가 주연으로 출연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