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기소' 김건희 "국민에게 심려 끼쳐 송구…변명 않겠다"

입력 2025-08-29 12:43
수정 2025-08-29 13:18

헌정사상 처음으로 역대 영부인 중 구속기소 된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제게 주어진 길을 외면하지 않고 묵묵히 재판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29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구속기소 된 직후 변호인단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앞으로도 그 어떤 혐의에 관해서든 특검 조사에 성실하게 출석할 것"이라며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이 상황이 참으로 송구하고 매일이 괴로울 따름이다. 하지만 저는 어떠한 경우에도 변명하지 않겠다"라고 했다.

이어 "가장 어두운 밤에 달빛이 밝게 빛나듯이 저 역시 저의 진실과 마음을 바라보며 이 시간을 견디겠다"며 "지금의 저는 스스로 아무것도 바꿀 수 없고 마치 확정적인 사실처럼 매일 새로운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 또한 피하지 않고 잘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김 여사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자본시장법 위반), 명태균 선거 개입 의혹(정치자금법 위반),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관련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역대 영부인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 상태로 재판받는 것 역시 처음 있는 일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앞서 내란 특검에 구속기소 돼 재판받고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