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지지부진했던 통신장비주 주가가 슬금슬금 오르고 있다. 미국과 한국에서 통신 주파수 신규 공급 사업이 시작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28일 코스닥시장에서 RFHIC는 0.39% 오른 2만5700원에 마감했다. 통신용 전력증폭기 등을 생산하는 이 기업은 지난 5거래일간 5.98%, 올 들어선 100.47% 뛰었다. 무선통신 기지국용 안테나 등 고주파(RF) 부품을 생산하는 케이엠더블유는 지난 5거래일간 7.14%, 올 들어선 33.87% 상승했다.
이들 기업은 수년에 한 번 열리는 통신 주파수 공급 사업에서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통상적으로 주요 통신사는 각국 당국으로부터 주파수 사용권을 얻어 영업한다. 새 주파수를 확보하면 대개 6개월 안에 통신장비업체가 신규 장비를 발주한다. 이 때문에 주파수 경매는 장비업체 실적 호전을 예측하는 가늠자로 통한다.
증권가는 국내에선 이르면 다음달, 미국은 오는 10월 안에 각각 주파수 경매 일정이 발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파수 경매 일정 발표를 앞두고 통신장비주 주가가 9~10월엔 활발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통신장비주는 그간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크게 낮아졌다. 국내 통신장비주는 5세대(5G) 이동통신 투자가 본격화한 2019년부터 2021년 초까지 주가가 고공행진하다가 이후 설비투자가 줄자 하락세를 탔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3년간 침체했던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각 기업 주가도 이를 이제야 반영하는 분위기”라며 “미국 주파수 경매를 앞두고 밸류체인 전반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