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 리포트' 정성일 "어이 없는 대사량, 감독 죽이고 싶었다"

입력 2025-08-28 17:04
수정 2025-08-28 17:06
영화 '살인자 리포트'의 주연 배우 조여정과 정성일이 대사량 때문에 곤혹을 치렀다고 털어놨다.

28일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살인자 리포트' 언론시사회에서 조여정은 "대사가 너무 많아서 피하고 싶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 때문에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성일은 이에 "어이가 없네"라고 말하면서 "영화에 편집된 부분이 있지만 전체 대사량을 보면 정말 (감독을) 죽이고 싶어질 정도"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출을 맡은 조영준 감독은 조여정, 정성일의 연기를 전적으로 믿었다고 했다. 그는 "예를 들어 12신을 찍는데 두 배우가 멈추지 않고 13신까지 쭉 하더라. 그래서 카메라도 계속 돌아갔고 어디까지 가나 보자 했는데 15신까지 했던 것이 있다"고 떠올렸다.

이어 "감독은 왜 계속 찍고, 배우들은 왜 다 외우고 있으며 이건 어디까지 어떻게 끝나는 거냐고 했다더라. 배우들에게 '다 외웠냐'고 물었더니 긍정하길래 소름이 돋았다"고 덧붙였다.

영화 '살인자 리포트'는 특종에 목마른 베테랑 기자 선주(조여정)에게 정신과 의사 영훈(정성일)이 연쇄살인을 고백하는 인터뷰를 요청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오는 9월 5일 개봉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