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등 유럽 자동차 관련 업체들이 유럽연합(EU)에 정부의 차량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2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 자동차산업을 대표하는 주요 이익 단체인 유럽자동차제조업체협회(ACEA)와 유럽자동차공급업체협회(CLEPA)는 전날 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이 서한에는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그룹 최고경영자(CEO) 등이 서명했다. 이들 단체는 “2050년 EU의 ‘넷제로’(온실가스 순배출량 0) 목표 달성에 전념하겠다”면서도 “2030년과 2035년 엄격한 승용차 및 밴 차량의 탄소 배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U는 2023년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의 탄소 배출을 감축하는 정책을 법제화했다. 2030년까지 2021년 대비 승용차는 55%, 밴 차량은 50%까지 탄소 배출을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2035년까지 모든 신차의 탄소 배출을 100% 감축한다는 목표도 잡았다. 이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 차량의 신차 판매를 금지하겠다는 것이다.
EU의 자동차 단체들은 “현재 EU 제조업체는 배터리 공급은 아시아(한국 중국 등) 기업에 의존하고 있고,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다”며 “전기차는 제조 원가도 높고 최근 미국의 관세 장벽까지 직면했다”고 토로했다.
EU 집행위원회는 다음달 12일 유럽 자동차업계와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EU 집행위는 지난 3월 업계 요구를 수용해 당초 2025년으로 정한 탄소 배출 감축 목표의 달성 시한을 연장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