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죽는 과정 실시간 추적 기술 개발

입력 2025-08-28 16:57
수정 2025-08-29 01:10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미래형동물자원센터 연구팀은 세포 내에서 일어나는 ‘세포사멸’ 과정을 실시간으로 시각화할 수 있는 형광 리포터 기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우리 몸속 세포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죽음을 맞이한다. 이는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이 과정이 원활히 일어나지 않으면 암, 심장질환, 치매 같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세포사멸 과정을 연구하는 이유다.

연구팀은 세포사멸 과정에서 ‘최종 집행자’ 역할을 하는 효소(Caspase-3)를 형광 단백질 내부에 삽입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형광 단백질은 지금까지 개발된 것 중 가장 크기가 작고 단순한 구조를 지녔다.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형광 단백질은 실시간으로 세포사멸을 관찰할 수 있으면서도 민감도와 정확도에서도 기존 제품을 능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술은 암세포나 동물세포를 연구하는 데 사용해 신약 개발의 초기 과정인 세포 독성 평가, 약물 효능 검증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나아가 알츠하이머병이나 심장질환 같은 난치성 질환 정복을 위한 기초연구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