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분할 순항…‘순수 CDMO’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본격화

입력 2025-09-01 09:45
수정 2025-09-01 09:46


인적분할 순항, ‘순수 CDMO’ 전환 가속화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증권신고서를 공시하며 ‘순수CDMO’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시주주총회는 10월 17일, 분할 기일은 11월 1일, 삼성에피스홀딩스 상장은 11월 24일로 예정됐다. 분할 대상인 바이오시밀러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신규 법인인 삼성에피스홀딩스에 편입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분리하고 각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려 한다. 특히 글로벌 CDMO 사업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는 동시에 ‘순수 CDMO’ 체제에서 세계 수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상반기 별도 매출 2조원 돌파, 순수 CDMO 경쟁력 입증
자회사인 에피스를 제외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순수 CDMO’ 사업은 별도 기준으로 상반기 매출 2조138억원, 영업이익 9071억원을 기록하며 창립 이래 최초로 상반기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이러한 성과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24만 L)을 갖춘 4공장의 램프업과 1~3공장의 풀가동에 힘입은 결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단일 사업만으로도 글로벌 리더십을 증명했다. 이는 곧 ‘순수 CDMO’ 체제가 독립적으로도 안정적이고 강력한 성장 궤도에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연결 기준으로도 매출 2조5882억원, 영업이익 9623억원을 기록하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 실적 발표와 함께 연간 매출 성장 전망치(가이던스)도 25~30%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연결실적, 별도실적 동일하게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것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에도 ‘순수 CDMO’ 체제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글로벌 불확실성에도 자신감…CDMO 확장 가속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선제적인 초격차 생산능력 확보, 포트폴리오 강화, 글로벌 거점 확대 등 ‘3대축 확장’ 전략에 힘입어 반년 만에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할 수 있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이라는 ‘초격차’를 확보하며 글로벌 수주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4월에는 18만 L 규모의 5공장 완공으로 총 78만4000L의 생산능력을 갖춘 상태다. 5공장을 시작으로 제2바이오캠퍼스에 3개 공장(6~8공장)을 추가 구축해 생산능력 세계 1위 자리를 지켜나간다는 구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가노이드 사업 진출 외에도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최근 전용생산시설 가동을 시작한 항체·약물접합체(ADC)에 더해 이를 활용한 항체·뉴클레오타이드접합체(AOC) 관련 역량을 확보했다. 이뿐만 아니라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시장 진출을 위한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위탁개발(CDO) 사업 진입도 서두르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뉴저지와 보스턴에 이어 올해 초 일본 도쿄에 영업사무소를 마련하고 아시아 시장 내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섰다. 이를 통해 글로벌 상위 20개 제약사를 넘어 상위 40개 제약사를 대상으로 한 수주 활동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