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회의원들이 국내 최대 재외동포 경제단체인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월드옥타)를 법정 단체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26일 대표발의했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법안엔 조정식, 김교흥, 김원이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5명을 포함한 총 21명이 참여했다.
김 의원이 발의한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법안’에는 월드옥타를 대통령 자문 기능과 해외 경제 네트워크 구축, 조사·연구·국제교류 사업 등 공공성과 법적 지위를 갖춘 단체로 제도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법정단체 지정을 통해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민간 출연·기부 등 재정 지원의 근거를 마련하고, 운영·관리 체계를 고도화한다는 것이 법안의 취지다.
김 의원은 “재외동포 경제인은 세계 곳곳에서 대한민국 경제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번 법안이 국회를 통과해 월드옥타가 명실상부한 ‘경제 7단체’로 도약해 재외동포 경제인과 대한민국 기업을 잇는 든든한 가교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1981년 창립한 월드옥타는 현재 전 세계 73개국 153개 지회에서 7000여 명의 재외동포 경제인이 활동하는 최대규모 재외동포 경제단체다.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모국 상품의 수출과 청년 해외취업 연계 등 다양한 민간 경제외교를 실현해왔지만, 법적 지위 미비로 정부 정책 건의 및 재정 확보 등 공공 협력사업에 한계를 겪어 왔다.
법안은 상임위 심사, 법사위 통과, 주무부처 협의, 본회의 의결 등의 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월드옥타는 이 법안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특별위원회’를 결성해 최대한 지원할 방침이다.
박종범 월드옥타 회장은 “역대 명예회장과 회원 모두의 헌신과 봉사가 있었기에 법안 발의가 가능했다”며 “이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월드옥타가 정부 공식 경제 파트너이자 경제 7단체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