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2.50% ‘동결’…두달 연속 숨고르기

입력 2025-08-28 10:41
수정 2025-08-28 10:42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8일 기준금리를 연 2.50% 수준으로 동결했다. 섣불리 금리를 낮췄다가 부동산과 가계대출 불씨만 되살릴 위험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지난 6월 27일 수도권 지역 주택담보대출을 최대 6억원으로 묶는 등 고강도 대책을 내놨지만, 서울 아파트 가격은 규제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반등한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6월 부동산 대책 발표 뒤 5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하다 8월들어 소폭 확대했다. 8월 첫째주 기준으로는 0.14% 상승하며 전주(0.12%) 대비 0.02%포인트 올랐고, 둘째주와 셋째주 상승폭은 각각 0.10%, 0.09%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이달 7일 기준 일평균 2700억원으로 대출 규제 후 증가세가 꺾였던 7월 일평균(1300억원)의 2배가 넘는다.

오는 9월 17일(현지시각) 미국 금리 인하 여부가 결정된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 금리차는 2%포인트로 역대 최대로 벌어진 상황이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4.25∼4.50%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면서 통화정책의 방향을 완화 쪽으로 전환했다. 이후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5월 금리를 내렸다. 그러다가 직전 금통위인 7월엔 동결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