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지붕도 발전소"…경기도, RE100 속도전

입력 2025-08-28 10:07


경기도가 산업단지 내 상업용 태양광 발전 허용 면적을 전체의 98.5%까지 끌어올렸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023년 '경기 RE100' 비전을 내놓은 지 2년 만에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28일 경기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도내 준공 산업단지 131곳 가운데 태양광 발전업이 가능했던 곳은 49곳(37%)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6월 현재 114곳(87%)으로 확대됐다. 면적 기준으로는 전체 1억463만㎡ 가운데 1억305만㎡(98.5%)에서 가능해졌다.

경기도는 산업단지 공장 지붕과 유휴부지를 활용해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생산된 전력을 단지 내 공장과 외부 기업에 공급하는 '산업단지 RE100'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민간 발전사업자가 산단 내 발전업을 추진하려면 관리 기본계획에 관련 업종이 반영돼야 했다. 하지만 반영되지 않은 곳이 많았고, 계획 변경에만 1~2개월이 걸려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됐다.

이에 경기도는 시군과 협의해 제도 개선을 추진했다. 지난해에는 일부 시군에 도비 24억8000만원을 지원해 환경영향평가 용역을 진행했고, 계획 변경을 신청한 시군에는 신속히 승인을 내줬다.

정두석 경기도 경제실장은 "이번 조치로 발전사업자들의 투자가 훨씬 쉬워졌다"며 "경기도가 전국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RE100 기반을 마련한 만큼, 앞으로도 산단의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겠다"라고 말했다.

경기=정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