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출신 독립유공자 230명이 새롭게 발굴됐다. 서울시는 광복 8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발굴된 독립운동가들의 공적을 담은 포상신청서를 국가보훈부에 제출했다. 내년까지 총 500명의 독립유공자를 찾아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경성 문서 뒤져 230명 찾아
이번 발굴은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가 5월부터 진행한 조사 결과다. 연구팀은 일본 외무성 기록, 경성지방법원 검사국 문서 등 그간 활용되지 않았던 사료를 포함해 약 7만 건의 자료를 검토했다.
이 가운데 8000여 건이 서울 출신 독립운동가 관련 사료였고, 최종적으로 230명의 신규 독립유공자가 확인됐다.
발굴 대상은 1895년부터 1945년까지 독립운동을 한 서울(한성·경성 포함) 출신 인물들이다. 기존에는 무죄 판결이나 이념적 이유로 포상에서 제외되던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규정 완화로 더 많은 인물을 발굴할 수 있었다. 박현환·김경석·박봉연 지사 등 포함
이번에 확인된 독립운동가에는 평북 정주 오산학교 교사 출신으로 임시정부 기관지 『독립』 기자로 활약한 박현환 지사, 매국 내각을 규탄하며 이완용의 집에 방화를 주도한 비밀결사 ‘동우회’의 김경석·최병선 지사 등이 있다.
또 △의병장 이강년 휘하에서 활약한 김규항 지사 △1919년 서울 봉래동에서 노동자대회를 이끌며 만세운동에 참여한 김영필 지사 △청년운동을 주도하다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된 박봉연 지사 △만보산 사건의 진상을 폭로하며 격문을 배포한 이동재 지사 △문학 활동을 통해 민족의식을 고취한 김용남 지사 등이 이름을 올렸다.
서울시는 27일 시청에서 열린 ‘서울 출신 독립유공자 포상신청 설명회’에서 서울지방보훈청장에게 서울시장 명의의 포상 신청서를 전달했다. 국가보훈부는 이를 검토한 뒤 최종 포상 여부를 확정한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그동안 제대로 예우받지 못한 독립운동가를 발굴하는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내년까지 총 500명을 찾아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