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가면 쓰고 '흉기 난동'…20대 여성 체포당시 "야옹" 경악

입력 2025-08-27 17:36
수정 2025-08-27 19:27

고양이 가면을 쓴 20대 여성이 흉기를 들고 완구매장을 활보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남 거제경찰서는 공공장소 흉기 소지 혐의로 20대 여성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일 오후 7시 23분께 거제시 옥포동 한 대형마트 완구매장에서 고양이 가면을 쓴 채 흉기 2자루를 들고 허공에 휘두르면서 돌아다니거나 흉기로 가판대를 찍는 등 불안감을 조성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는 범행 당시 A씨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에 따르면 고양이 가면을 쓰고 마트 안으로 들어온 A씨는 완구매장 내부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조용히 살피다가 갑자기 흉기 2자루를 꺼내들었다.

매장 내 아이들과 마주친 그는 흉기를 들고 아이들에게 다가갔고, 놀란 아이들이 도망치자 뒤를 쫓기까지 했다. 급하게 마트 직원들이 들려와 진정시켜보지만, 칼을 들고 다가오는 A씨의 모습에 마트 직원들은 일단 후퇴했다.

매장 손님들을 대피 시킨 후 우산을 들고 온 마트 직원을 본 A씨는 더욱 흥분해 직원들에게 달려들기도 했다. 그 사이 신고 받고 온 경찰관들이 마트로 진입해 A씨를 제압한 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체포 과정에서 경찰이 "다른 칼 있느냐"고 묻자, A씨는 "야옹"이라고 답했고, "칼 왜 들고 있었냐", "휴대전화 있느냐"고 묻는 경찰에게 A씨는 "그건 말할 수 없다냥", "그딴 걸 내가 왜 말하냥"이라고 답했다.

당시 A씨의 범행으로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신 병력이 있던 A는 병원에 강제 입원 조처됐고,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