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 효자 품목인 치과 임플란트 업체들이 주춤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 기준 상위 3사인 오스템임플란트, 메가젠임플란트, 덴티움의 실적이 모두 악화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매출 1위 의료기기사인 오스템임플란트는 1년 만에 영업이익이 약 3분의 1로 감소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6645억원, 영업이익은 1119억원이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656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5% 급감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이후 공격적인 영업을 위해 영업조직을 확대하고 새로운 제품 생산을 위한 연구개발(R&D) 인력도 늘렸다”며 “인건비가 크게 늘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대폭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치과 임플란트 업체 중 매출 2, 3위를 다투는 메가젠임플란트와 덴티움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메가젠임플란트는 지난해 상반기 미국 시장 수출이 급격하게 늘면서 매출 2072억원과 영업이익 648억원이라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엔 매출 1419억원, 영업이익 242억원을 올리는 데 그쳤다. 각각 31.5%, 62.7% 감소했다. 덴티움 역시 올해 상반기에 매출 159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944억원) 대비 18.1% 줄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도 251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46.5% 감소했다.
국내 임플란트 업체들은 주로 중국에 대량 수출해왔다. 중국 경기 부진으로 현지 임플란트 소비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국내 업체들이 유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치과 임플란트 중국 수출액은 2024년 상반기 1억8500만달러에서 올 상반기 1억2900만달러로 30% 이상 급감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