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기 끝나자…마늘, 1주일 새 32% 급등

입력 2025-08-27 17:01
수정 2025-08-28 01:33
제철이 끝나가는 마늘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무값도 지난주 20% 가까이 올랐지만 작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절반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27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마늘 도매가는 ㎏당 5616원으로 전주 평균보다 31.9% 급등했다. 마늘 수확철은 6~8월로, 여름에 가장 저렴하고 가을로 가면서 가격이 오른다. 다만 산지 시세가 불안한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도 11.86% 상승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전국 마늘 생산량은 평년보다 4% 줄어든 29만2330t으로 추정된다.

가을로 넘어가는 길목에 가격이 오르는 부추 도매가도 전날 기준 ㎏당 3442원으로 전주 평균 대비 21.04% 뛰었다. 대형마트업계 관계자는 “부추는 날씨가 더우면 생장이 부진해진다”며 “주요 산지인 경기에 수해가 난 것도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무는 전날 기준 ㎏당 511원으로 1주일 전보다 19.84% 올랐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49.76% 하락했다. 지난해 여름 수해로 작년 8월 말 무 도매가가 ㎏당 1224원까지 치솟는 등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농가들이 흉작·수해에 대비해 생산량을 늘린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배추값은 ㎏당 1056원으로 1년 전의 75% 수준이다.

무더위 때문에 가격이 단기간 크게 오른 파프리카(-39.24%), 토마토(-30.84%), 양상추(-23.63%) 등은 지난주보다 하락하며 안정세를 찾았다. KAPI는 전날 기준 159.12로 한 달 전 대비 1.54% 상승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