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축하 난' 거부하겠다"…신동욱 분노한 이유

입력 2025-08-27 17:23
수정 2025-08-28 09:07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이 대통령실의 선출 '축하 난'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본회의에서 자당이 추천한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비상임위원 선출안이 부결된 데 대한 반발이다.

신 최고위원은 27일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실에서 축하 난을 보내겠다고 연락이 왔다. 받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해 수락했는데, 몇 시간 뒤 민주당이 우리와 합의한 인권위원 표결을 부결시키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저는 즉각 난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했다.

신 최고위원은 "이게 바로 민주당과 이재명의 본색이다. 앞에서는 웃음을 팔고 뒤에서 비수를 꽂는 것이 민주당식 정치"라며 "민주당에 경고한다. 이런 비열한 정치는 머지않아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최고위원 임기 첫날 민주당 덕분에 다시 한번 굳은 각오를 다진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본회의에서는 이상현 숭실대 국제법무학과 교수와 우인식 법률사무소 헤아림 변호사를 각각 국가인권위 상임위원과 비상임위원으로 선출하는 안건을 무기명 투표에 부쳤으나 부결됐다. 국민의힘이 추천한 선출안인 만큼, 민주당이 대거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본회의 직전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도 서미화 의원이 "국민의힘에서 후보를 낸 분이 반인권·반민주적인 내란 옹호 세력"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수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를 주장했던 강경보수 성향의 교수 단체인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 회원이며 보수 기독교단체인 '복음법률가회' 실행위원으로 활동했던 이력 등으로 인해 친여권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힘은 선출안이 부결되자 국회 본청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사실상 국회를 보이콧하기로 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우리는 국회를 일방적으로 폭주하는 민주당과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의 일방적인 국회 운영에 강력히 반대하며 국회 운영에 일절 협조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