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기업이 부산 벡스코(BEXCO)에서 27일 개막한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 2025’에서 친환경 에너지 기술과 고효율 냉난방공조(HVAC) 기기 등 혁신 제품을 공개하고 나섰다. WCE는 산업통상자원부, 대한상공회의소, 국제에너지기구(IEA), 세계은행(WB)이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AI을 위한 에너지, 에너지를 위한 AI’를 주제로 29일까지 열린다.
삼성전자는 에어컨 등 냉난방공조 기기의 인공지능(AI) 절약모드 등을 넣은 에너지 절약 기술을 선보였다. 거실처럼 꾸며진 전시 부스에서 비스포크 AI 무풍 콤보 시스템에어컨, 네오(Neo) QLED TV, 비스포크 AI 에어드레서 등을 한 번에 연동한 AI 절약모드를 시연했다. 빌딩 에너지 관리 솔루션인 ‘b.IoT’를 통해 최대 15%의 에너지를 절감하는 과정도 소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기반 모빌리티 기술과 AI 전기차 충전 로봇 등을 선보였다. 켄 라미레즈 현대차그룹 에너지&수소사업본부 부사장은 산업 탈탄소 및 에너지 효율 세션에서 “수소가 경쟁력 있는 에너지 역할을 하기 위해선 공공과 민간이 재정적 지원과 산업 개발을 연계한 인프라·투자·정책을 함께 구축해야 한다”며 “수소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선 수요 창출과 공급 확대를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진행 중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에너지 장관회의’의 의전 차량으로 선정된 ‘더 올 뉴 넥쏘’ 차량을 시승했다.
LG전자는 맞춤형 HVAC 솔루션으로 체험 부스를 구성했다. 실내외 온도 변화를 감지해 냉방 세기를 자동으로 조절하고, 실내 환경이 쾌적해지면 절전 모드로 전환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AI 엔진’을 소개하는 데 공을 들였다. 배출가스 저감 장치를 부착해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한 ‘가스식 시스템에어컨(GHP)’도 선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5기가와트(GW) 규모의 재생에너지 파이프라인과 액화천연가스(LNG) 밸류체인, 탄소 포집·저장 기술을 활용한 저탄소 LNG 생산 계획을 소개했다. 포스코그룹은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활용해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등 탈탄소 비전을 전시하는 데 주력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