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이슈가 부각된 이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미국 경제지표들이 올해 7월을 기점으로 예상을 웃도는 개선된 모습을 보이면서 침체 우려가 잦아들고 있다.
이러한 온기의 확산은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의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설문에 의하면 올해 4월에는 49%의 기관투자가가 향후 1년 내 경기침체를 예상했으나 6월에는 13%, 8월에는 5%의 투자자만이 침체를 예상하여 평년 수준을 밑도는 낙관적인 전망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표1]은 1998년 초 이래 미국 신용투자 증가율(3개월 이동평균) 추이이며 신용투자는 적극적인 투자자의 심리를 반영한다. 경제와 기업이익 측면에서는 당장 큰 위험 요인이 발견되지 않는 지금 중요한 것은 투자자 심리이다.
작년 11월을 고점으로 하락하던 신용투자 증가율은 올해 4월을 단기 저점으로 최신 수치인 7월 말까지 3개월째 반등 중이다. 신용투자 증가율이 30%를 넘으면 과열로 인식되는데 1998년 이후 증가율 30%에서 하락 전환하여 ‘0%’ 이상에서 재상승한 경우는 4차례 있었다.
과거의 경우에서 재상승 후 현재 수준인 21%(3개월 이동평균)에 도달한 달에 S&P500에 투자했다면 수익률은 1년 4%, 6개월 4%, 3개월 3%였다. 이러한 과거 수익률을 현재 S&P500 지수에 대입하면 향후 1년 후 주가는 평균적으로 6600에 도달할 수 있다.
1년 수익률 4%는 같은 기간 전체 평균인 8%와 비교하면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며 특히 1년, 6개월, 3개월 수익률이 3~4%대로 유사함을 고려하면 단·중기적으로 등락·횡보장세 가능성이 보인다.
[표2]는 1998년 초 이래 개인투자심리[긍정%-부정%](26주 이동평균) 변화추이이다. 투자심리는 올해 봄 관세전쟁 개시 이후 급격하게 악화하였는데 이는 2008년 금융위기를 뛰어넘는 것으로 2022년 하락기를 제외하면 1998년 초 이래 가장 나쁜 수준이었다.
1998년 초 이래 투자심리가 올해 봄 수준 또는 그 이하로 하락한 것은 3차례 있었다. 이 당시 투자심리 반등 후 현재 수준인 –15%(26주 이동평균) 시점에 S&P500에 투자했다면 수익률은 1년(52주) 7%, 6개월(26주) -3%, 3개월(13주) 4%였다. 이러한 과거 수익률을 현재 S&P500 지수에 대입하면 1년 후 주가는 평균적으로 6853에 도달할 수 있다.
[표2] 투자심리 관점에서 예상되는 1년(52주) 수익률 7%는 같은 기간 전체 평균인 10%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또한 [표1]의 신용투자 증가율 사례와 유사하게 구간별 수익률 편차가 크지 않음을 고려하면 단·중기적으로 등락·횡보장세 가능성이 있다.
투자기간을 향후 1~2년 정도로 잡는다면 등락·횡보장세 가능성을 고려하여 배당주 투자 비중을 늘리거나 경기사이클을 감안하여 주식 비중을 유연하게 조절하는 배분 전략이 유용해 보인다.
오대정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무, C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