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껏 끌어올린 노와 돛, 거친 파도를 가르며 질주하는 순간 경쟁을 넘어선 뜨거운 연대가 펼쳐진다. 제17회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이 시흥에서 항해를 시작한다.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경기도·시흥시·시흥시체육회가 주관하는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은 해양레저스포츠 대중화와 저변 확대, 친해양 문화 확산을 목표로 매년 개최된다. 지난 2006년부터 지금까지 약 270만 명의 선수와 관람객이 참여해 국내 최대 해양스포츠 종합대회로 자리 잡았다
이번 대회는 8월 30일부터 9월 2일까지 나흘간 경기 시흥시 시화호 거북섬 일원에서 열린다. 요트, 카누, 수중·핀수영, 철인 3종 등 정식 종목 4개와 드래곤보트, 고무보트, 플라이보드 등 3개 번외 종목이 펼쳐진다.
물 밖에서도 즐거움은 계속된다. 첫날 개회식에서 윤하, 이영현, 그렉, 김수찬, 너드커넥션 등의 축하공연이, 9월 2일 폐회식에서는 자우림 김윤아의 단독 공연이 펼쳐진다.
경기에 참여하지 않는 관광객과 시민을 위한 다채로운 체험 행사도 마련됐다. 예약을 통해 바나나보트, 플라이피쉬, 땅콩보트, 제트스키(수상오토바이) 등 동력 체험과 드래곤보트, 고무보트, 2인승 카약, SUP패들보드, 해양어드벤처 등 무동력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바다 엽서 그리기, 바다 사랑 오행시, 패션 타투, 페이스페인팅, 파라코드 팔찌 만들기, 육상 수영장(슬라이드)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도 기다리고 있다.
같은 기간 서퍼들의 무대인 ‘2025 시흥시장배국제서핑대회 코리아오픈’이 개최돼 풍성한 볼거리를 더한다. 올해 4회를 맞이한 시흥시장배 서핑대회는 비기너, 일반부, 오픈부로 나뉜다. 오픈부에는 국내 최정상급 프로 서퍼들이 참여해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펼친다.
인근에는 지난 6월 문을 연 시흥 해양생태과학관, 아름다운 일몰을 조망할 수 있는 오이도 등 관광지가 인접해 함께 둘러보기 좋다.
방문객 밀집으로 인한 교통 혼잡이 예상되는 만큼, 시흥시는 교통과 안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거북섬 해안 덱 구간과 주변 도로를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하고, 주말에는 시흥시청~오이도역~거북섬을 순환하는 외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거북섬을 순환하는 내부 셔틀버스와 수요일~일요일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운영하는 개방형 이층버스도 운행한다. 행사 기간에는 누구나 무료로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박소윤 한경매거진 기자 park.so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