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조선소 찾은 이재명 "기적을 현실로"…조선주 '들썩'

입력 2025-08-27 10:20
수정 2025-08-27 10:24

조선주가 한미 조선업 협력 강화 기대가 커지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오전 10시7분께 HD현대미포는 14.59% 급등한 21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HD현대중공업(6.73%)과 삼성중공업(4.61%), HD한국조선해양(4.61%), 대한조선(2.21%), 한화오션(2.04%) 등도 상승세다. 조선 기자재 기업인 일승(13.32%), 대양전기공업(13.03%), 에스엔시스(12.12%), 동방선기(11.03%) 등도 일제히 오름폭을 확대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한화필리조선소를 찾아 마스가(MASGA) 프로젝트에 힘을 실었다. 이날 진행된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에서 이 대통령은 “마스가 프로젝트로 미국 조선업과 대한민국 조선업이 더불어 도약하는 윈윈의 성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한국 조선업이 미국의 해양 안보를 강화하고 미국 조선업 부활에 기여하는 새로운 도전의 길에 나선다”고 말했다.

이어 "필리조선소는 최첨단 선박 기술을 보여주는 미국 최고의 조선소로 거듭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기업인과 근로자들의 허허발판에 K-조선의 기적을 일궈냈듯, 한미가 힘을 모아 마스가의 기적을 현실로 빚어내자"고 강조했다.

함께 자리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미국 조선산업의 새로운 장을 함께 할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을 약속드린다"며 "미국 내 파트너들과 함께 새로운 투자와 기회를 창출하고 미국 조선산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작년 12월 필리조선소를 1억달러(1390억원)에 인수해 국내 기업 최초로 미 조선업에 진출했다.

이날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과 '원팀'으로 약 2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수주 사업에 도전한다는 소식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독일 기업과 함께 최종 결선인 숏리스트(적격 후보)에 선정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조선업계 반사이익 기대가 커지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이르면 내년께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잠수함 획득 관련 계약 비용만 최대 20조원 규모로, 향후 30년간 운영·유지 비용까지 포함하면 계약 규모가 최대 60조원까지 늘어나는 초대형 잠수함 사업으로 꼽힌다. 최종 수주에 성공하면 단일 방산 수출 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