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도 탄다" 화제 되더니…7년 만의 신차 '폭발적 반응'

입력 2025-08-27 13:23
수정 2025-08-27 13:25

지난달 본격적으로 고객 인도를 시작한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이하 넥쏘)’가 한 달간 1000대 넘게 팔려나갔다. 7년 만의 완전변경 모델 출시로 상품성을 대폭 개선한 데다 방송인 유재석이 탄다는 입소문도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달 넥쏘는 국내 시장에서 1001대 판매됐다. 전년 동월 대비 203.3%, 전월 대비로는 1902% 증가한 수치다.

2018년 3월 첫 출시 이후 7년 만에 완전변경을 거친 넥쏘는 올해 6월10일부터 판매를 시작, 지난달 본격적으로 고객 인도에 나섰다. 새로워진 넥쏘는 독특한 디자인과 탁월한 실용성을 넘어 동력성능 측면에서도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뤘다.

현대차는 넥쏘에 150kW급 전동모터를 적용하고 수소전기차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수소연료전지 스택의 출력을 94kW로, 고전압배터리의 출력은 80kW로 키워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제로백) 7.8초 만에 도달하는 동력성능을 갖췄다.

또한 수소 저장탱크는 고성능 복합소재를 적용해 수소 저장량을 6.69kg까지 증대시켰다. 이를 통해 넥쏘는 단 5분 내외의 짧은 충전시간만으로 최대 720㎞에 달하는 승용 수소 전기차 세계 최고 수준의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를 확보했다(18인치 타이어, 익스클루시브 트림, 산업부 복합 신고연비 107.6㎞/kg 기준).

넥쏘는 기존 단일 트림을 3개 트림으로 늘리면서 판매가격(세제혜택 적용 후 기준)을 △익스클루시브 7644만원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7928만원 △프레스티지 8345만원으로 책정했다. 정부 보조금 2250만원과 지자체 보조금 최대 700만~1500만원 가량을 모두 지원받을 경우 시작가격 기준 약 3894만원부터 구매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공식 유튜브에 유재석이 넥쏘를 타는 이유를 담은 짧은 영상 3편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영상은 '디 올 뉴 넥쏘'가 CO2 없이 물만 배출하는 친환경 차임을 강조하고 친환경 수소에너지에 유재석이 공감하는 장면과 5분 충전으로 720㎞ 주행이 가능한 성능에 놀라는 장면 등으로 구성됐다. 영상의 마지막 장면에서 유재석은 "그래서 저는 넥쏘를 탑니다, 진짜 탑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고객의 수소전기차 구매 부담 경감을 위해 지속 노력해 왔다. 지난 6월 신형 넥쏘 판매를 개시하며 구매부터 보유, 중고차 판매까지의 과정을 통합 케어해주는 ‘넥쏘 에브리케어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고객은 넥쏘를 구매할 때 만든 △현대 EV카드를 통해 매월 수소충전비를 최대 2만원 청구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수소충전비 지원 혜택’(전월 카드 이용실적 기준 80만원 이상 2만원, 50만원 이상 1만원)과 △현대 인증중고차를 통해 기존 차량 판매 후 신형 넥쏘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200만~300만원의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트레이드 인’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넥쏘를 탈 때 △수소 잔량 부족 시 100km까지 견인을 돕는 ‘긴급 딜리버리’(5년 간 연 2회) △15종 검사항목에 대한 무상점검 서비스인 ‘블루안심점검’(8년간 연 1회) △일반 부품 3년 6만km, 수소 전기차 전용 부품 10년 16만km ‘보증 수리’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중고차로 팔 때도 △출고 후 3년 내 구매가의 최대 68% 수준의 잔존가치를 보장해주는 ’중고차 잔존가치 보장’ 프로그램 이용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수소전기차 구매 부담을 줄이기 위해 ‘넥쏘 이지 스타트 프로그램’을 새롭게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은 ‘차량반납 유예형 할부’와 ‘수소충전비 지원’으로 구성된다. 할부 방식은 넥쏘 차값의 최대 50%를 잔존가치로 보장받고 월 22만원(36개월 기준) 수준으로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2년간 최대 240만 원의 수소충전비가 선불카드 형태로 지원되며 현대차 제휴 카드 이용 시 추가 45만 원 혜택도 제공된다. 중고차로 판매할 경우 최대 68% 수준의 잔존가치도 보장받을 수 있어 초기 구매 부담이 큰 수소차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중점을 뒀다.

그러나 수소충전소 부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실질적 인프라 확대 없이는 장기적인 판매 유지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전국 수소차 충전소는 제주도를 포함해 229곳 밖에 되지 않았다. 전기차 충전소는 약 400배에 달하는 9만729곳이다. 올 상반기 기준 누적 전기차 등록 대수가 약 77만5000대로 수소차에 비해 월등히 많긴 하지만 수소차의 보급이 전기차 수준으로 늘기 위해서는 충전 인프라가 먼저 보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들이 수소전기차 ‘넥쏘’를 구입할 때 부담을 느끼는 요인들을 실질적으로 해소해주고자 다양한 혜택을 지속 마련하고 있다”며 “넥쏘의 우수한 상품성 및 '넥쏘 이지 스타트' 금융상품과 더불어 이에 대한 지속적 홍보를 통해 넥쏘만이 드릴 수 있는 매력이 고객들에게 전달되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