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오클랜드 인근 해변에서 모래 언덕이 무너지면서 네 아이의 아버지가 매몰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매체 라디오 뉴질랜드(RNZ)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간) 무리와이 해변에서 모래에 파묻힌 케인 왓슨(28)이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그는 당시 세 자녀와 함께 모래놀이를 하다 갑작스러운 붕괴로 머리부터 모래에 묻혔다. 약 15분간 매몰된 뒤 발견됐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왓슨은 내년 초 넷째 아이 출산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출동한 구조 헬기 측은 "그는 머리부터 모래에 묻혀 있었다. 구조대와 의료진이 최선을 다했지만 살릴 수 없었다"고 밝혔다. 온라인 모금 사이트 '기브 어 리틀'에는 "헌신적인 아버지이자 사랑받는 아들이었다"며 충격과 슬픔을 전하는 지인들의 글이 올라왔다.
뉴질랜드에서는 모래 언덕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2023년 오클랜드 그레이트 배리어 섬에서는 12세와 14세 소년이 모래 터널을 파던 중 붕괴로 매몰돼 큰 부상을 입었고, 그중 12세 소년이 숨졌다.
오클랜드대 토목공학과 콜린 휘태커 박사는 "모래 언덕은 예기치 않게 무너질 수 있어 위험하다"며 "대중에게 더 많은 안전 교육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