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화성 탐사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화성 탐사를 목표로 개발 중인 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의 10번째 무인 지구궤도 시험비행이 미 중부 시간으로 26일 오후 6시 30분에 텍사스주 보카 치카 해변의 스타베이스 기지에서 진행됐다. 스페이스X의 온라인 생중계 영상에 따르면 스타십은 지구 저궤도를 향해 발사됐다.
스페이스X는 스타십의 이번 10번째 시험 발사에서 차세대 스타링크 위성과 비슷한 모형 8기를 배치하고, 우주 공간에서 엔진을 짧게 점화하는 실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머스크는 인류를 화성에 보내 거주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로 2002년 스페이스X를 설립하고 20여년간 로켓과 우주선을 개발해 왔다. 2023년 4월부터 스타십에 사람을 태우지 않은 상태로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9차례 시도 중 네 차례는 예정된 궤도 비행에 성공했지만, 나머지는 실패로 돌아갔다.
특히 지난 6월에는 10차 발사를 준비하던 중 지상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번 시험비행도 본래 지난 24일 발사를 준비하다가 지상 시스템 점검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하루 미뤘고, 다음 날 오후 7시에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짙게 낀 구름 탓에 이뤄지지 못했다. 스페이스X는 발사 카운트다운 40초 전까지 기회를 엿보다 연기를 결정했다.
스타십의 시험비행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2027년 유인 달 탐사 계획과 직결돼 있어 관계자들과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