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조선소 찾은 李대통령…"한미, 윈윈 성과 만들 것"

입력 2025-08-27 06:43
수정 2025-08-27 06:44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오후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화 필리조선소를 찾았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직후 곧바로 조선소 현장을 방문하며 한미 조선업 협력 확대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이번 방문은 최근 한미 관세 협상에서 핵심 역할을 한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조선소에서 열린 미국 해양청 발주 국가안보다목적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State of Maine)'호 명명식에 참석했다. 명명식은 선박의 이름을 공식적으로 짓고 안전 운항을 기원하는 전통 행사로, 이번 일정은 한미 조선 협력의 성과와 미래 비전을 강조하는 무대가 됐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대한민국의 조선업이 미국의 해양 안보를 강화하고 미국 조선업 부활에 기여하는 새로운 도전의 길에 나선다. 동맹국 대통령으로서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마스가 프로젝트로 미국과 대한민국 조선업이 더불어 도약하는 '윈윈' 성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가 트럼프 대통령께 제안한 '미국의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프로젝트'는 단지 거대한 군함과 최첨단 선박을 건조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사라진 꿈을 회복하겠다는 거대한 비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 조선 협력의 주역은 여기 계신 기업인과 근로자 여러분"이라며 "한화오션이 필리조선소에 투자한 이후 수많은 미국 견습생이 몰려들고 있다고 한다. 조선 강국의 꿈이 필라델피아 청년들 속에 다시 자라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필리조선소는 최첨단 선박 기술을 보여주는 미국 최고의 조선소로 거듭날 것이고, 미국 해안벨트 곳곳에서 조선업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기업인과 근로자들이 허허벌판에 'K 조선'의 기적을 일궈냈듯, 한미가 힘을 모아 '마스가'의 기적을 현실로 빚어내자"고 덧붙였다.

이후 한화는 미국 해양청으로부터 약 3억 달러 규모의 국가안보다목적선 5척 건조를 수주했다. 이번에 명명식을 치른 '스테이트 오브 메인(State of Maine)'은 그중 한 척으로 평시에는 해양대 사관생도 훈련선으로, 비상 시에는 재난 대응 및 구조 임무를 맡는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는 한국 조선 전문기업 DSEC가 설계와 기자재 조달에 참여했다. 대통령실은 이를 한미 조선 협력의 대표 사례라고 강조했다.

명명식에는 이 대통령과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 데이비드 킴 필리조선소 대표가 자리했다. 미국 측에서는 조쉬 샤피로 펜실베니아 주지사, 메리 게이 스캔런 민주당 하원의원이 참석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