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이 9월 한 달간 예술이 살아 숨 쉬는 거대 전시관으로 변신한다. 아트·디자인 페어부터 패션위크, 건축비엔날레까지 글로벌 문화·예술 행사가 잇달아 개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먼저 오는 2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를 석권한 ‘서울라이트 DDP 가을’이 개막한다. 프랑스 작가 로랑 그라소와 대만 미디어 아티스트 아카 창의 미디어 파사드가 222m 외벽을 수놓는다. 뷰티 기업 296곳이 참여하는 ‘서울뷰티위크’도 28일 시작한다.
다음달 1일 문을 여는 ‘디자인 마이애미 인 시추’는 런던·뉴욕·파리 등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디자인 갤러리 16곳과 작가 70여 명이 참여해 작품 170여 점을 선보인다. 미국과 파리 외 도시에서 열리는 건 서울이 두 번째다.
9월 3일 코엑스에서는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이 동시 개막한다. 키아프는 국내 최대 아트페어이며, 프리즈는 영국 런던에서 시작해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등으로 확장한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다. 서울에는 2022년 처음 상륙했다. 올해 키아프에는 20여 개국 175개 갤러리가, 프리즈에는 30여 개국 12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단색화 거장 박서보, 물방울 화가 김창열의 대표작과 무라카미 다카시, 쿠사마 야요이 등 세계적 거장의 작품을 선보인다.
서울 곳곳에서 열리는 ‘서울패션위크’와 DDP 야외 전시 ‘디자인&아트’도 도심 풍경을 바꾼다. 프랑스 아티스트 뱅상 르루아의 초대형 풍선 설치 작품 ‘분자 구름’은 10m 높이의 몽환적인 핑크빛 구름을 구현해 눈길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25회를 맞은 이번 서울패션위크는 DDP뿐만 아니라 덕수궁길, 문화비축기지, 흥천사 등 서울 도심 명소를 런웨이로 활용할 계획이다.
다음달 26일 개막하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54일간 펼쳐진다. 총감독은 ‘영국의 다빈치’로 불리는 세계적 디자이너 토머스 헤더윅이다. 열린송현녹지광장에 설치되는 가로 90m, 높이 16m의 친환경 대형 조형물이 대표적인 볼거리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