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회담에서 동력 못찾은 코스피…하루만에 3200선 아래로

입력 2025-08-26 15:57
수정 2025-08-26 15:58

코스피지수가 미 금리인하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감과 한미 정상회담에서 별다른 동력을 찾지 못하면서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0.5포인트(0.95%) 내린 3179.36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0일 이후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다시 3200선 아래로 내려왔다.

이날 하락은 당초 기대와 달리 미국의 9월 금리인하가 확정적이지 않다는 경계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새벽 뉴욕증시 주요 지수도 이 같은 경계감에 일제히 하락했다.

앞서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지난 22일 잭슨홀 연례 심포지엄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재개 시기나 속도에 대해선 신중함을 강조했다. 이에 시장에선 연내 금리 인하폭이 예상보다 작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821억원과 3102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개인은 1조107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는 SK하이닉스와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곤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1.68%), 삼성바이오로직스(-1.07%), 한화에어로스페이스(-0.33%), 현대차(-1.58%), HD현대중공업(-3.8%) 등이 떨어졌다.

한미 정상회담 이후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사업 추진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하이스틸(8.62%), 아주스틸(5.55%), 넥스틸(2.69%)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의 펜을 칭찬한 것이 화제가 되면서 모나미가 상한가로 치솟았다.

반면 한미 정상회담에서 원전과 조선 사업에 대한 별다른 언급 없이 지나가면서 대우건설(-10.47%), 한전기술(-6.72%), 한화오션(-6.18%), HD한국조선해양(-5.71%)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0.46% 오른 801.66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선 외국인이 1619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080억원과 336억원 매도우위였다.

'노란봉투법' 본회의 통과 이후 자동화·스마트물류가 부각되면서 유일로보틱스가 10.19% 급등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농축산물 추가 개방은 거론되지 않았다는 소식 이후 미트박스가 7.65%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 금리인하 기대 약화에 상승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1.1원 오른 1395.8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