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개교한 파주성민학교는 최근 숭실대학교 창의뮤지컬영어연구소(소장 정성희)가 주최한 ‘2025 전국 유초중학생 영어노래뮤지컬 구연동화 말하기대회’에 참가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이 학교의 k학년 학생 신청자 14명 전원이 수상했다. 2명이 대상, 5명이 금상, 7명이 은상을 차지했다.
대회 심사는 단순한 영어 실력이 아닌 자연스러운 감정과 표현력, 발음의 정확성과 억양, 유창성, 자신감과 무대 매너, 발표 태도 등 종합적인 발표 역량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이번 성과의 배경에는 파주성민학교의 독창적인 영어 교육 방식이 있다. 이 학교는 Grade K부터 초등학교까지 이어지는 연계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기존 학원식 영어교육에서 흔히 시행되는 레벨 테스트를 도입하지 않는다.
학교 관계자는 "레벨 테스트는 아이들에게 불필요한 경쟁심과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며 "발달 단계에 맞지 않는 조기 시험 중심 교육은 오히려 영어에 대한 흥미를 잃게 한다"고 설명했다. 대신 ‘모국어 습득형 영어 교육’을 표방한다. 먼저 듣기와 읽기에 충분히 노출시켜 언어 감각을 형성하고, 이후 자연스럽게 말하기와 쓰기로 확장해 나가는 방식이다. 이는 학생이 모국어를 배우는 과정과 동일하다.
교사는 아이들이 억지로 암기하거나 시험 점수를 위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노래, 스토리텔링, 뮤지컬 등 다양한 표현 활동 속에서 영어를 즐기며 배운다면 그 결과 초등 저학년이 되어도 학생들끼리 자연스럽게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 성과는 파주 지역 교육계는 물론, 수도권 교육 환경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신설학교임에도 불구하고 대형 사교육 기관을 능가하는 성과를 낸 점은 학부모들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끌고 있으며, 조기유학 대안으로서의 교육 모델로도 주목받고 있다.
대회 현장을 지켜본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무대 위에서 자신감 있게 영어로 대화하고 발표하는 모습을 보니 눈물이 났다"며 "즐겁게 배운다는 교육 철학이 실제 성과로 이어진 것 같아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도 파주성민학교의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박정 국회의원은 파주시를 교육발전 특구로 지정해 교육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성과는 이러한 정책적 방향성과 맞물려 지역 교육 경쟁력을 높이는 사례로 평가된다. 교육 전문가들은 "파주성민학교가 보여준 성과는 지방 도시에서도 세계적인 교육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앞으로 파주뿐만 아니라 인근 도시에서도 모범사례로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주성민학교는 "앞으로도 시험 위주의 영어교육이 아닌, 즐겁게 배우고 자신 있게 표현하는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