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 26일 15:1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매각을 추진하는 경기 성남시 수내동 '롯데백화점 분당점'의 우선협상대상자가 이르면 이번주에 결정된다. 소비 불황으로 저조한 매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롯데백화점 분당점은 새 주인을 맞아 대대적 리모델링을 거쳐 2028년께 업무용 빌딩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롯데백화점 분당점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막바지 검토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입찰에 참여한 이지스엑스자산운용과 캐피탈랜드투자운용, 브라이튼자산운용 가운데 인수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 말까지 선정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분당점은 경기 성남시 수내동 14에 있다. 지하 6층~지상 8층, 연면적 7만9000㎡ 규모다. 당초 1996년 청구그룹 계열사인 블루힐백화점으로 개점했으나 외환위기 이후 롯데쇼핑이 인수해 1999년 롯데백화점으로 재개장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020년 우미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2300억원에 이 자산을 인수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인수 후 5년간 임대 수익을 거두다가 최근 리테일 섹터 침체에 대응해 자산 매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매도인 측은 인수 초기부터 해당 자산의 오피스 전환을 검토해왔고, 최근 매각을 앞두고 오피스 리모델링을 위한 건축 허가까지 마쳤다. 향후 정해지는 인수자가 리모델링 사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준공 예정 시기는 2028년이다.
이번 딜은 자산 인수에 이어 곧바로 리모델링 사업을 이어가야 하는 고난도 작업으로 평가된다. 인수 후보자들은 이지스자산운용에서 직간접적으로 롯데백화점 분당점 프로젝트에 관여한 인물들을 앞세워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운용사는 매도 주체인 우미건설이 리모델링 시공을 맡는 조건을 제안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올해 하반기 시공사 선정 등 리모델링 절차가 본격화되면 롯데백화점 분당점은 폐업 수순을 밟게 된다. 롯데백화점 분당점의 매출은 수년째 전국 70여 개 지점 중 최하위권으로 폐점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리테일 섹터 침체에 대응해 오피스 등으로 용도를 바꾸는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서울 신도림동 '디큐브시티'의 리테일 시설도 오피스로 전환하고 있다. 해당 시설에 입점한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은 지난 6월 임대 기간 만료 시점에 맞춰 폐점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작년 11월 대출이자 미납으로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한 서울 자양동 복합상업시설 '몰오브케이'(건대CGV)도 주거시설 등으로 용도 변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