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란한 상황 피했다"…트럼프 녹인 李 칭찬 기술, 외신도 깜짝

입력 2025-08-26 11:10
수정 2025-08-26 13:49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매력을 발산해 곤란한 상황을 피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25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을 2시간40분께 앞두고 트루스소셜에 "한국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숙청 또는 혁명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는 그런 곳에서 사업을 할 수는 없다. 저는 오늘 백악관에서 한국의 새로운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라고 글을 올렸다. 그는 또 "서울이 교회에 대한 급습을 감행하고, 매우 나쁜 일을 저질렀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노련한 정치인답게 성공적으로 매력을 발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나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당했던 상황을 피했다.

앞서 트럼프는 젤렌스키 복장을 문제 삼아 그를 비난하자 심각한 말싸움으로 이어졌고, 라마포사 대통령에게는 남아공의 '백인 농부 집단살해' 의혹의 근거라며 동영상을 일방적으로 틀어 그를 당혹하게 했었다.

먼저 이 대통령은 새로 꾸며진 백악관 인테리어에 감탄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개인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칭찬했다. 심지어 이 대통령은 더 나아가 북한에 트럼프 타워를 지으면 언젠가는 그곳에서 골프를 치고 싶다고 말했다

주제가 무역으로 바뀌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한국이 서로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당초 트럼프가 '안보 청구서', '동맹 현대화', '농수산물 시장 추가 개방' 등을 의제로 올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관련 얘기는 거론되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의 트럼프에 대한 칭찬이 ‘젤렌스키의 순간’을 피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분석했다.

기자회견에서 트럼프는 교회 급습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을 받고 "소문은 오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그는 자신의 트루스 소셜에서 관련 게시물도 삭제했다고 BBC는 전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