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 총장' 김대진, 건반으로 남긴 작별 인사

입력 2025-08-26 14:13
수정 2025-08-26 14:41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9대 총장이 25일 퇴임했다. 피아니스트로 잘 알려진 김 총장은 2021년 8월 26일 취임해 이날 4년 임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예종은 25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석관캠퍼스 이어령예술극장에서 ‘예술의 소명’을 주제로 퇴임 기념공연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이날 공로패와 감사패를 받고 무대에서 직접 피아노를 연주했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월광’과 슈베르트의 즉흥곡 2번과 3번을 연주했다. 공연장에는 교수·학생·직원이 자리했고 연주가 끝나자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그는 한예종의 직선제 선거 방식으로 선출된 첫 총장이다. 재임 기간 내 그는 한예종의 국제 교류 확대와 교육 환경 확충에 힘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총장은 이임사에서 “지난 4년은 인고의 시간이었지만, 제 삶에서 가장 값지고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수평적 학교 문화를 만들고 한예종을 세계로 열린 학교로 확장하는 데 뜻을 뒀다”고 밝혔다. 학교의 외연 확장과 관련해 “임윤찬, 전민철과 같은 세계적 예술가들이 성장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예술교육 환경은 급변하고 있으며, 인문학적 사유와 창의성을 지닌 예술가를 키우기 위해 더 깊은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학교는 결국 학생들을 위한 학교이며, 모든 변화의 기반은 ‘학교를 위하는 마음’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끝으로 “우리 학교의 새 슬로건 ‘예술의 소명’은 예술이 세상과 사람을 향해 책임 있게 응답하는 일”이라며 “이 정신을 오늘 연주한 베토벤의 한계를 넘으려는 의지, 슈베르트의 아름다움을 끝까지 추구하는 마음처럼 굳건히 이어가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민선 기자 sw75j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