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방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한화 필리조선소를 찾는다. JD 밴스 미 부통령이 일정에 동행한다.
이 대통령은 26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로 이동해 필리조선소를 시찰한다. 미국 관가에 따르면 일정 등의 이유로 밴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조선소는 지난달 관세협상에서 카드 역할을 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핵심 거점이다. 한화그룹이 지난해 1억달러(약 1400억원)를 들여 인수한 곳으로, 연 1.5척의 선박을 건조할 수 있다. 백악관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한화오션이 필리조선소 확장에 7000만달러(약 970억원)를 추가로 투자한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2035년까지 연간 건조 능력을 10척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필리조선소는 연매출 40억달러의 중형 조선소로 거듭날 전망이다.
지난 관세협상에서 한국은 1500억달러(약 208조원)를 투자해 미국 조선업에 국내 조선 기술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실무진은 조선소 건설, 인력 양성 방안, 선박 건조와 유지·보수·정비(MRO) 등 세부 협력 사항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의 필리조선소 시찰은 마스가 프로젝트의 의의를 되새기고, 조선업 협력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HD현대는 25일 미국에서 산업은행, 미국계 사모펀드(PEF) 서버러스프런티어와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서버러스프런티어가 보유한 필리핀 수비크 조선소에서 건조 및 미국 함정 MRO를 추진하는 게 핵심이다. HD현대는 이번 MOU를 시작으로 건조, 기술 지원, 인력 양성 등 미국과의 조선업 협력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최해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