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이 올여름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환자가 전년 대비 약 1.4배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 환자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가장 취약한 계층으로 꼽혔다. 환자 발생 시간대는 정오~오후 6시에 집중돼, 한낮 야외 활동의 위험성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60대 이상 고령층·남성 환자 집중소방청이 25일 공개한 119구급활동 통계(8월 12일 기준)에 따르면 올해 여름 온열질환 환자는 286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60대 이상 환자가 1644명으로 57.8%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72%(2047명)로 여성(27.9%, 793명)보다 약 2.5배 많았다.
환자 발생 시간대는 정오부터 오후 3시 사이가 32.2%(924명), 오후 3시6시가 30%(862명)로, 정오 ~ 오후 6시 사이 환자가 전체의 62.3%에 달했다. 한낮 외출과 고온 노출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경기도가 환자 가장 많아환자 발생 장소는 △집 20.3%(575명) △도로 외 교통지역 18.4%(522명) △바다·강·산·논밭 16.6%(471명) 순으로 나타났다. 심정지 환자 28명 중 64.2%(18명)는 바다·강·산·논밭 등 야외 활동 공간에서 발생해 장시간 고온 노출의 위험성을 보여줬다.
지역별 발생 건수는 경기도가 58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438건), 전북(250건), 경북(243건), 충남(230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소방청은 인구 규모, 농·축산업 종사자 비율, 도시 열섬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했다.
소방청은 이번 발표가 단순한 통계 보고가 아니라 국민 안전을 위한 경고라고 강조했다. 유병욱 소방청 119구급과장은 “올여름은 기록적인 폭염 속에 고령층과 야외 활동자 중심으로 온열질환이 집중됐다”며 “특히 한낮에는 반드시 휴식을 취하고 물을 자주 마시며, 농사·작업 시 2인 1조 활동 등 안전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