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군사동맹으로 시작된 한미관계는 이제 경제동맹을 넘어 기술동맹을 아우르는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찾은 미국 워싱턴DC에서 첫 일정으로 참가한 재미 교포 만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의 대한민국은 80년 전 광복의 그 순간처럼 대전환의 분기점에 서 있다”며 “민생, 경제, 안보, 평화 등 다방면의 복합 위기와 문명사적인 대전환이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격변의 시대”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저는 72년 한미동맹의 새 길을 여는 중요한 여정에 나서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급격한 국제 질서 변화에 함께 대응해 한미동맹을 발전시켜 나갈 방안을 함께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한미 양국 국민이 서로 신뢰의 마음을 나누며 서로를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동맹의 새 역사를 목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K팝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각종 기록을 휩쓸며 글로벌 청년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며 “워싱턴 DC의 케네디 센터에서도, 아우디 필드의 잔디 구장 위에서도 높은 K콘텐츠의 힘이 미국인들을 환호하게 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재미 교포에게 “낯선 땅 미국에서 무수한 역경을 기회로 바꿔낸 동포 여러분의 존재야말로 조국의 미래를 밝히는 귀중한 등불”이라며 “한미동맹의 든든한 주역이었던 여러분 동포들께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이 여정에 함께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방산, 조선,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무한한 창의력과 도전으로 한미 양국의 경제 영토를 넓혀가는 자랑스러운 동포들도 있다”고 했다. 우리 정부와 기업은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미국이 원하는 조선업, 원자력 등 각종 산업에서 포괄적인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재미 교포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하기에 단박에 쉽게 해결될 수는 없겠지만 재미 교포 여러분의 오랜 과제인 복수 국적, 연령 하향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엔 한국계 최초의 연방 상원의원 앤디 킴을 포함해 재미 교포 150여 명이 참석했다.
워싱턴DC=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