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손예진의 인성 논란이 불거지자 영화 '어쩔수가없다'에서 호흡을 맞춘 아역배우의 어머니가 직접 해명에 나섰다.
최소율 양의 어머니는 지난 24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병헌이) 장난스럽게 얘기한 재밌는 에피소드였을 뿐"이라며 "억울하고 당황스러운 부분이 있었지만 팩트는 다정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손예진은 "실제 엄마가 되어 보니 캐릭터 표현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영화에서 남편 만수(이병헌)이 해고를 당한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굳건히 가족의 중심을 지키는 아내 미리 역을 연기했다. 출산 후 2년 만에 복귀한 손예진은 달라진 자신의 삶이 연기하는데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손예진의 말을 경청하던 이병헌은 "촬영장 모습은 달랐다. 아역 배우가 질문이 많았는데 손예진이 한 번도 대답하지 않아 '대답 좀 해달라'고 했더니 '선배님이 해주세요'라고 하더라"라며 일화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손예진은 "감정 소화가 중요한 장면이라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으나 해당 발언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일부 맘카페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며 인성 논란으로 번졌다.
최 양의 어머니의 입장에 따라 이는 해프닝인 것으로 보인다. 최 양의 어머니는 과거 "손예진 배우가 산타도 못 구하는 '오로라핑'을 선물해 주셨다"며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 손예진의 SNS에도 직접 댓글을 달아 "보고 싶다"고 남기며 친분을 드러냈다.
손예진이 출연하는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 이후 3년만에 선보이는 작품으로 도널드 웨스트레이크 소설 ‘도끼(THE AX)’가 원작이다. 27일 개막하는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고, 다음 달 17일 열리는 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다. 오는 9월 24일 개봉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