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지지율 40% 육박…정상외교로 퇴진론 돌파하나

입력 2025-08-25 16:50
수정 2025-08-26 01:28
퇴진 압박을 받아온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지지율이 한·일 정상회담 기간 큰 폭으로 올랐다. 이시바 총리가 정상 외교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요미우리신문이 25일 발표한 전국여론조사(지난 22∼24일 실시) 결과를 보면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39%로 지난달 조사(22%) 때보다 17%포인트 급상승했다. 이 같은 지지율 상승폭은 요미우리가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8년 이후 최대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베 신조 총리가 2020년 9월 퇴진 의사를 밝힌 뒤 여론조사에서 15%포인트 오른 것이 최대치였다.

지난 7월 참의원 선거 패배로 이시바 총리가 사퇴해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그럴 필요 없다’는 응답률이 52%로 ‘그렇다’(42%)보다 높았다. 이시바 총리의 종전 80주년 견해 발표에 대한 찬반을 물은 결과 58%가 ‘찬성한다’고 답했고 ‘반대한다’는 27%에 그쳤다.

이시바 총리는 최근 연이은 정상 외교 일정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22일 요코하마시에서 열린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에 의장으로 참여했다. 23일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한·일 관계를 미래 지향적이며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25일 리셴룽 전 싱가포르 총리를 만나고 29일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이시바 총리는 이런 외교 일정 등을 염두에 두고 주변에 “정치 공백을 만들 수 없다”며 정권 유지에 의욕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민당에서 “총리 퇴진으로 정치 공백이 생기면 외교의 좋은 기회를 놓쳐 국익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자민당에서는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른다. 보수 성향인 고바야시 다카유키 의원은 “이대로라면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 될 수 있다”며 이시바 총리 퇴진을 거듭 촉구했다. 여론은 이시바 총리에게 갈수록 우호적인 분위기다. 주요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총리 퇴진에 반대하는 견해가 우세하고 내각 지지율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도쿄 의회 주변에서는 이례적으로 이시바 정권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