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사는 자사 티백에서 벌레가 나왔다는 소비자 항의를 받았다. A사의 의뢰를 받은 세스코는 티백에서 발견된 이 벌레의 성장 과정을 역추적했다. 세스코 연구진은 번데기 등 탈피 흔적 없이 성충만 나온 사실을 토대로 제품이 팔린 뒤 벌레가 들어갔다는 점을 밝혀냈다.
어묵 제조업체 B사는 판매용 김밥에 들어간 이물질이 자사 어묵에서 나왔는지 파악하기 위해 세스코를 찾았다. 세스코는 원소성분 등을 분석해 이물질이 다른 업체의 햄에서 나온 돼지 뼈라는 증거를 확보했다.
글로벌 방역업체 세스코가 2008년부터 집중해 온 ‘식품안전 솔루션’의 대표 사례다. 국내 유일한 이물질 분석 서비스로 의뢰 건수만 연간 2000건에 달한다. 30여 가지 분석 기법을 갖춘 세스코의 이물분석센터(사진)가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세스코는 최근 급증하는 미세플라스틱을 검출하는 설비도 확보했다. 적외선 투과량 차이를 활용해 머리카락 크기보다 작은 5마이크로미터(㎛) 수준의 미세플라스틱을 검출해낸다. 환경부, 식품의약품안전처, 해양수산부 등 정부 기관이나 대학 등과 협업해 다양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시험분석센터에선 100여 명의 석·박사 연구진이 연 50만 건의 식료품 시료를 분석한다. 농수산물과 축산물 등에 농약, 항생제, 중금속 등의 유해 물질이 남아있는지 검사한다. 이곳은 식품뿐 아니라 식자재 용기의 안전성을 검사하는 기관으로 인정받았다.
2015년 출시된 ‘화이트 세스코’는 음식 및 식자재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생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다. 화이트 세스코는 식품위생법에 따른 3021가지 점검 기준을 토대로 사업군에 맞는 점검표를 제공한다. 한 번에 60~70가지의 점검표를 준 뒤 개선 정도에 따라 점검 항목을 추가하거나 빼는 방식으로 현장을 관리한다.
화이트 세스코의 이용 건수는 연평균 15%씩 늘고 있다. 세스코 관계자는 “해충 방제와 식품 안전을 넘어 종합 안전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