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 성공한 순간…'이게 진짜 들어가네?' 실감 안 났죠"

입력 2025-08-24 17:54
수정 2025-08-25 00:21
“올해 시즌을 시작하면며 ‘성장’을 목표로 삼았어요. 2부 투어에서 경기하면서도 1부 경기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훈련했죠. 이제는 1부 투어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돼 기뻐요.”

24일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우승상금 2억7000만원·총상금 15억원) 챔피언인 김민솔(19)은 “작년에 목표한 정규투어 입성을 이루지 못했지만 ‘성장할 기회’라고 생각해 열심히 준비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날 우승으로 김민솔은 정규투어 직행과 함께 특급스타로 떠올랐다. 다음은 김민솔과의 일문일답.

▷챔피언조에서 압박이 컸을 텐데.

“선두권에서 경쟁한 세 번째 대회였다. 과거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 차분히 기다리면서 기회를 만들었다.”

▷ 공격적인 플레이가 눈에 띄었다.

“16번홀에서 ‘더 이상 기다리지 말고 지르자’고 마음먹고 공격적으로 플레이했다. 이제는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이글 기회를 최대한 만들려고 노력했다.”

▷이글 퍼트가 들어간 순간 어땠나.

“이글을 노리고 치긴 했지만 진짜 들어갈 줄은 몰랐다. ‘이게 진짜 들어가네?’ 하고 실감이 나지 않았다.”

▷1부 시드를 확보한 소감은.

“올해 2부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1부에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한편으로는 멀게 느껴졌다. 내 꿈인 1부에서 경기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

▷열아홉 살 선수가 선두 그룹에서 멘털을 관리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그냥 버텼다(웃음). 그리고 아무리 멀어져도 선두와 2타 이상은 벌어지지 않아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계속 생각했다.”

▷올 시즌 드림투어로 가야 했던 것이 처음으로 겪는 좌절이었을 텐데.

“작년에 처음으로 골프가 마음대로 안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부모님이 ‘큰 선수가 되려고 지금 조금 아픈 것’이라고 말씀해주셨고, 큰 힘을 얻었다.”

▷이제 2부 투어 대회에 출전할 필요가 없어졌다.

“올 시즌 시작부터 늘 꿈꿔온 순간이다. 내일(25일) 드림투어 대회가 있는데 오늘 저녁 출전 취소 신청을 할 예정이다.”

포천=최한종/장서우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