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미사일 쓰지마"…美, 우크라의 러 본토 공격 막았다

입력 2025-08-24 17:33
수정 2025-08-25 01:35
미국 국방부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 내 표적을 공격하는 데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하는 것을 수개월째 막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이 러시아 측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미국산 무기가 러시아 내 표적 타격에 사용되는 데 부담을 느껴 이를 보류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WSJ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펜타곤)는 올해 늦봄부터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의 러시아 내 표적에 대한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여러 당국자가 말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측이 러시아 내 표적을 공격하는 데 에이태큼스를 사용하도록 승인해 달라는 요청을 최소한 한 차례 이상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때인 2023년부터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 수백 발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SNS에 “침략국을 공격하지 않고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은 불가능하거나 매우 어렵다”고 한 것도 당초 알려진 ‘러시아 본토 공격 허용 시사’와 다른 취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이 글의 의도는 러시아를 향한 경고가 아니라고 전했다. 오히려 당장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기 어려운 우크라이나가 현재 종전 협상에서 주도권이 없다는 점을 밝힌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한 전직 당국자도 폴리티코에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본다”며 “러시아를 평화 회담에 참여시키려면 (압박이 아니라) 회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