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통합 빅4 글로벌 인증 경쟁…사내 IT 전담하다 그룹 AI 리더로

입력 2025-08-24 16:40
수정 2025-08-25 01:29
국내 시스템통합(SI)업계의 ‘글로벌 인증’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삼성SDS, LG CNS, 현대오토에버, SK AX 등 국내 SI업계 ‘빅4’가 모두 글로벌 인증을 획득했다. 업계에선 SI 기업들이 사업 역량 신뢰도를 높일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국제 인증을 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 7월 독일 SAP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IBM, 딜로이트, 후지쯔의 뒤를 이어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SAP가 선정한 ‘프리미엄 서플라이어’가 됐다. 삼성의 자체 클라우드 플랫폼을 활용해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SAP의 주요 서비스를 판매할 자격을 갖췄다는 의미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 현대오토에버는 모빌리티 테크 영역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모빌리티산업에 특화된 글로벌 정보보안 인증 TISAX의 최고 레벨인 AL3를 취득하는 데 성공했다. 앞서 차량용 소프트웨어(SW) 플랫폼 모빌진 클래식 2.0의 전체 모듈이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자동차의 안전 무결성을 검증하는 국제 표준인 ASIL-D 인증을 받으며 안전성을 공인받기도 했다.

LG CNS는 지난달 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애저 AI 앱 빌드 전문기술 역량 인증을 받았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생성형 AI 컴피턴시, 구글 클라우드의 생성 AI 전문기업 인증도 획득해 3대 클라우드 빅테크로부터 전문 역량을 인정받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SK그룹의 IT 서비스 기업인 SK AX는 6월 AWS의 원올라(OneOLA) 자격을 획득했다. SK AX 관계자는 “이번 인증을 통해 SK AX는 AWS가 요구하는 ‘글로벌 표준 클라우드 진단 체계’를 보유한 글로벌 파트너임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SI 대기업들은 글로벌 인증이 단순한 ‘홍보 수단’ 이상의 역할을 한다고 보고 있다.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 신뢰·품질·보안 역량 증명, 파트너십 확장과 내부 프로세스 효율화, 시장 경쟁력 확보 등 다양한 사업적 이점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현대차, LG 등 모그룹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