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탄' 김문수·장동혁 결선행…국민의힘 강성 지지층 결집했다

입력 2025-08-22 19:51
수정 2025-08-23 01:27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장동혁 의원이 국민의힘 대표 경선에서 최종 후보로 22일 결정됐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조경태·안철수 의원은 모두 탈락했고, 탄핵에 강하게 반대한 두 후보끼리 결선을 치르게 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당원 투표 80%, 일반 여론조사 20%를 합산해 승자를 가렸다. 국민의힘은 결선 투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후보별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두 후보는 내부 결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결선 진출 발표 직후 “이재명 독재정권이 국민의힘을 해산시키려 하고 있다”며 “이런 엄중한 때 우리끼리 분열하면 되겠느냐. 함께 우리당을 지키자”고 했다. 장 후보는 “국민의힘의 분열을 안고 갈 것인지 내부 총질자를 정리하고 단일대오로 갈 것인지의 선택이 남았다”며 “분열 없는 국민의힘을 선택해 달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반탄(탄핵 반대)파’ 후보들만 결선 투표에 오른 것을 두고 강성 지지층이 결집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지난 20~21일 이틀간 당원 대상 모바일·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를 했으며, 선거인단 75만3076명 가운데 33만4272명이 참여해 투표율 44.3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7월 전당대회 최종 투표율인 48.51%보다 4.12%포인트 낮은 수치다.

최고위원에는 김민수·김재원·신동욱·양향자 등 4명이 당선됐다. 김근식·김태우·손범규·최수진 후보는 탈락했다. 청년 최고위원에는 우재준 후보가 당선됐고, 손수조 후보는 탈락했다. 이날 당선된 최고위원 5명 중 우재준·양향자 두 후보만 ‘찬탄(탄핵 찬성)파’고 나머지 세 명은 반탄으로 구분된다. 당 대표와 대표가 지명하는 최고위원 등도 반탄파로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 당 지도부가 반탄파 중심으로 꾸려지면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국민의힘이 쇄신보다는 내부 결속 및 대여 투쟁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은 김문수·장동혁 후보를 대상으로 방송토론회를 한 차례 더 연다. 24~25일 다시 선거인단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다. 최종 당선자는 오는 26일 발표된다.

이슬기/청주=정상원 기자 surugi@hankyung.com